▲바다와 만나는 정방폭포김대갑
높이 23m, 너비 8m, 깊이 5m의 못을 가진 이 폭포는 정방하포라고도 불리며 제주도 12경승지인 영주 10경의 하나이다. 정방폭포는 한라산을 등진 채 제주도 해안의 울울창창한 녹음을 끼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경탄을 자아낸다.
천지연 폭포와 천제연 폭포가 남성적인 웅장미를 자랑한다면 정방폭포는 여성적인 우아미를 가지고 있다. 또 바다와 어우러진 경치가 자못 신비로운 곳이다. 바다 위에 작은 조각배를 띄워 이 폭포를 바라본다면, 수려한 물줄기가 뒤쪽의 한라산과 오묘하게 결합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하여, 정방폭포를 보지 않고서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즐겼다고 감히 말하지 못할 것이다.
제주공항에서 서귀포시로 방향을 잡은 후, 성산·남원 방향으로 가면 그 누구라도 정방폭포를 만날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급경사 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귀청을 찢는 듯한 굉음이 해안가에서 들려온다. 중간의 전망대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니, <디 워>에서 보았던 장면이 그대로 눈에 들어와 박힌다. 어쩜 저리도 절묘한지! 한쪽에는 비취빛을 자랑하는 바닷물이요, 또 한쪽에는 은 조각이 사방에 날리는 폭포수라. 더군다나 그 폭포수가 바다로 바로 흘러가니 도원 선경이란 바로 예를 두고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