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봉. 황제가 던진 붓이 거꾸로 꽂혔다는 봉우리이다.노시경
천자산에는 각양각색의 기묘한 바위들이 몰려 있다. 눈에 띄는 기묘한 바위들마다 이름이 붙어있고, 관광객들은 이름과 닮은 바위들을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찾아낸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을 찍는 곳이 있어서 보니, 어필봉(御筆峰)이다. 다른 바위들이 육중한 덩치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면, 이 어필봉은 마치 붓과 같이 가는 몸집을 가지고 있다.
전쟁에서 진 황제가 천자산을 향해 자신이 사용하던 붓통을 던졌는데, 그 붓이 천자산에 거꾸로 꽂힌 곳이 어필봉이라고 한다. 천m가 넘는 산 위에 언제 황제가 올라왔을까? 이 정도의 중국식 과장법이면, 누구라도 이 어필봉 전설이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아름다운 산 위에서 '그 전설은 거짓말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바위의 모양이 정말 붓과 같이 생겼고,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