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산 전체가 미술관이네 !

공주의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을 찾아서

등록 2007.08.21 20:47수정 2007.08.2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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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산자연미술공원 입구의 모습
연미산자연미술공원 입구의 모습임재만
공주시 우성면에 위치한 연미산 자연 미술공원을 찾았다. 연미산은 산의 형태가 마치 제비꼬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산 앞으로는 비단같이 아름다운 금강이 흐르고 있다.

연미산은 32번국도가 산허리를 지나면서 대전, 청양ㆍ예산을 잇는 고갯길이었다. 그러나 2004년에 연미산 터널이 완공되면서 산 중턱을 넘나들던 이 길은 옛길이 되었다. 차량들이 분주히 오가던 이 길은 중턱에서 시작되는 연미산 등산로 입구가 고개 정상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연미산을 즐겨 찾는 공주시민의 등산코스로 애용되기도 했다.


연미산 입구에 설치된 조형물의 모습
연미산 입구에 설치된 조형물의 모습임재만
이곳은 산 전체가 자연 미술관으로 꾸며져 있는데, 주차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길가에는 커다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은 공주시와 자연미술가협회인 '야투'가 공동으로 추진하여 2006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곳이다. 2006년 8월 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3개월간에 걸쳐 개최되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개최지로 연미산이 선정되면서 옛 등산로 입구를 중심으로 자연미술공원이 조성되었다.

산 입구에 들어서자 연꽃이 심어져 있는 작은 연못이 보이고, 할미꽃에 관한 짧은 정보가 기록된 작은 팻말이 눈에 들어와 관심 있게 읽어보았다. 그 옆으로는 노래하는 산이란 뜻의 멋진 조형물이 나의 시선을 잡아끈다.

노래하는 산을 표현한 조형물
노래하는 산을 표현한 조형물임재만
노래하는 산이란, 자연의 언어를 듣고 사람들이 참여를 통해 사계절 살아 숨 쉬는 열린 작품이란 뜻이란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인가. 노래하는 산, 어디선가 조용히 산을 노래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기대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
기대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임재만

동심을 표현한 작품
동심을 표현한 작품임재만
등산로를 따라 산에 오르면 곳곳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자연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은 작품들이다. 각 작품들이 제법 규모가 있게 설치되어 있지만 자연과 친화적으로 잘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어서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숲 속에 필요한 물품들이 놓여져 있는 것처럼 또는 자연과 멀어져가는 현대의 문명들이 산에서 편안히 쉬고 있는 것처럼 너무나 여유로운 공간처럼 느껴진다. 어떤 작품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작품 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작품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대도시의 큰 건물이 아닌 산새들이 지져 귀는 맑은 산속에서 자연 친화적인 많은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대도시의 큰 건물에 전시되어 있는 어떤 미술관 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매우 좋은 느낌이다.

연미산에서 만날수 있는 대장군
연미산에서 만날수 있는 대장군임재만
대부분의 미술관들은 대도시에 주로 세워져 있다. 지금까지 미술관은 도시사람들의 전유물인양 지방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이 없다. 이제는 교통이 발달하여 전국어디에든 반나절 생활권이 되었다. 도심의 미술관도 많은 사람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넓고 편안한 열린 공간으로 나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이곳 공주에 있는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은 그런 차원에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여 살아 숨 쉬는 예술품을 만날 수 있는 창의적인 예술 공간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2년마다 금강미술비엔날레가 이곳에서 열릴 예정인데, 야투회원을 비롯한 공주시 관계자들의 열정으로 볼 때, 2008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차원 높은 행사가 될 것 같다.

야생화 둥글레의 모습
야생화 둥글레의 모습임재만
금강이 굽이쳐 흐르는 아름다운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산책도 하고,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이 아닐지!
#충남 공주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금강미술비엔날레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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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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