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중인 18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혈강호>의 양재현 작가가 참여하는 ‘만화토크’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박성식 씨, 양재현 작가, 장어진 학생, 오석현 학생홍지연
내년 4월이면 공식 연재 14주년을 맞는 최장수 연재 인기만화 <열혈강호>의 작가 양재현이 시원한 만화토크를 한 판 펼쳤다.
18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2층 문화사랑카페에서 열린 만화만담에서 양재현 작가는 데뷔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사연과 최장수 인기 연재작 <열혈강호>, 또 작가 양재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사회는 콘텐츠기획자이자 부천국제만화축제 수석 프로그래머인 박성식씨가 맡았는데, 그는 양재현 작가를 실질적으로 발굴한 <열혈강호>의 첫 번째 담당기자이기도 하다.
학생 패널로는 축제 기간 열린 전국대학생만화백일장에 참석한 공주대 만화학과 장어진 학생과 청주대 만화학과 오석현 학생이 참여했다. 객석에는 만화학과 학생들을 비롯해 미래 만화가를 꿈꾸는 만화지망생들이 자리를 지키며 이 오래된 인기 장수 만화와 작가 양재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보내왔다.
양재현씨가 만화가가 되고자 마음먹은 것은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 '공부도 잘 하지 않았지만 특별히 사고도 치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는 그림 그리는 게 좋아 화가나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었다. 그는 AAW(Animation Art Work)라는 애니메이션 동호회에서 활동했는데, <열혈강호>의 스토리를 맡고 있는 전극진 작가 역시 그곳의 회원이었다.
무협만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청소년기 인상깊게 읽었던 소설 <영웅문> 시리즈였다. 그는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완벽한 내용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이후 그는 무협영화와 무협만화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면서 급기야 자신이 무협만화를 그리기에 이르렀다. 사실상 군 제대까지는 양재현은 만화를 그려본 적이 없었던 터.
그가 그린 한 판타지 소설 속 삽화가 우연히 한 만화편집기자의 눈에 띄면서 그의 운명은 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