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해고자 김영복씨, 단식 33일째

시민단체, 여수시에 GS칼텍스 해고자 문제 중재 촉구

등록 2007.08.21 08:37수정 2007.08.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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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 의장이 어지럼증을 이기지 못해 천막 농성장에서 누워 있다.
김영복 의장이 어지럼증을 이기지 못해 천막 농성장에서 누워 있다.임현철

여수시 소호동 GS칼텍스 사택 입구에서 33일째(20일 현재) 단식 천막농성 중인 GS칼텍스 해고자 복직투쟁위원회.
여수시 소호동 GS칼텍스 사택 입구에서 33일째(20일 현재) 단식 천막농성 중인 GS칼텍스 해고자 복직투쟁위원회.임현철

2004년 7월 GS칼텍스 노동조합 파업 이후 해고된 노동자가 단식 천막농성 중인 가운데 시민단체에서 여수시에 노사 중재를 요청하는 등 해고자 복직문제가 지역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GS칼텍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아래 해복투)는 3년여 동안 줄기차게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신분보장기금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복 의장은 20일 현재 단식 천막농성 33일째를 맞고 있다. 김 의장의 단식은 지난달 19일 GS칼텍스에서 회사 사택에 살고 있던 김 의장 가족을 길거리로 내몰았기 때문.

이에 따라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아래 연대회의)는 20일 오후 여수시장을 방문, "GS 칼텍스 측의 해고노동자 사택 강제 퇴거에 유감을 표하며, GS칼텍스와 여수시에 대화와 중재를 통해 해고 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어 여수시에 재차 중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오현섭 여수시장은 "단식까지 벌이는 상황에서 이 같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시장도 편할 수 없다"면서 "지역 기관장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 회사 측에 전달했고 빨리 결론을 내달라 해도 답이 없다"며 GS칼텍스의 무반응을 아쉬워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양측이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의견 차가 커 타협점을 찾을 수가 없다"면서 "양측이 서로 양보할 수 있도록 시민연대가 접점을 찾을 방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면서 연대회의에 측면 지원을 요청했다.

연대회의는 20일 여수시장 면담을 통해 GS칼텍스 해고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를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20일 여수시장 면담을 통해 GS칼텍스 해고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를 촉구했다.임현철

또 여수시 관련 부서 관계자는 "시가 GS칼텍스에 해복투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으나 회사로부터 시에서는 나서지 말고 시 일이나 잘 하라는 핀잔을 받았다"고 밝히고 "회사 태도가 강경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희선 GS칼텍스 상무는 "우리는 법과 원칙 아래 대응해왔다"면서 "중앙노동위원회와 법원에서 (해복투의 부당해고에 대한 법적 소송 등에 관해) 승소판결이 났기 때문에 법적 판결에 입각해 대응할 뿐이며, 일시적 대응에 따른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소호동 천막농성장 주변에 사는 김아무개씨는 "매일 오가다 이 무더위 속에서 목숨을 담보로 한 농성현장을 접하는데 너무 답답하다"면서 "더 이상 질질 끌어서는 안 되며, GS칼텍스와 해고자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게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며 조속한 해결을 주문했다.


한편 민주노총 GS칼텍스해고자투쟁본부는 지난 3일 여수시청 앞길에서 "2004년 파업 당시 해고 노동자보다 더 높은 직위에 있었고 더 많은 역할을 했던 간부들은 지금 GS칼텍스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출근 투쟁을 하고 있는 해고 노동자 6명을 복직시켜라"며 5보 1배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지도부도 아닌 평조합원 해고하다니"
[인터뷰] 김영복 GS해복투 의장

- 가족들은 어디에 있는가?
"지난달 19일, 소호동 GS칼텍스 사택에 살던 가족들은 강제 퇴거를 당해 길거리로 내몰렸고 지금은 해고자 식당 2층에 얹혀살고 있다."

- 오늘(20일)로 단식 며칠째인가?
"7월 19일 시작했으니 33일째다."

- 오랫동안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데 몸 상태는 어떠한가?
"힘이 없고 머리가 어지러워 현기증을 많이 느낀다. 내장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죽을 각오와 의지로 버틸 때까지 버틸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은?
"회사에서는 파업 당시 지도부도 아닌 평조합원을 해고했다. 너무 억울하고 부당하다. 인간성까지 말살된 상황이다. 투쟁 상황과 조건이 주어지면 무슨 일이든 감행하겠다."

- 하고 싶은 말은?
"지역의 중재마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GS칼텍스가 얼마나 지역을 무시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도 이런 노사문제를 풀지 않으면 안 된다." / 임현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365, SBS U포터, 다음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365, SBS U포터, 다음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 #해고자 복직 #김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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