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부문의 이무기 UMPC, 승천하여 용이 될 수 있을까?

UMPC와 <디워>

등록 2007.08.20 10:12수정 2007.08.20 10:13
0
원고료로 응원
요즘 논란 속에서도 연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디워>(감독 심형래)는 이무기가 승천하여 용이 된다는 전설을 토대로 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무기들은 용이 되고 싶어하지만 모든 이무기들이 전부 용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직 선택받은 단 한 마리에게만 그런 영광이 주어진다.

현재 PC 부문에서 용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볼 때 데스크탑이다. 데스크탑은 전세계 PC 시장의 60% 정도를 장악하며 아슬아슬하게 용의 지위에 올라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데스크탑이 지난 1·4분기 때 출하된 127만 대의 PC 중 3분의 2가량인 85만대를 차지하며 용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데스크탑이 계속해서 용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노트북시장은 매년 19.8%씩 성장하여 2007년 전세계 PC시장에서 노트북PC가 9930만대가 판매돼 데스크톱PC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만 보아도 노트북이 새로운 용이 될 이무기로 선택받은 것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역시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격차는 매년 줄어들어 현재는 데스크탑이 전체 PC 시장의 59%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을 뿐이고 이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노트북이 데스크탑을 앞지르고 용의 자리를 꿰차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예상을 깨고 새로운 이무기가 나타났다. 2006년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UMPC(울트라 모바일PC)라는 것을 만들어냈다. UMPC는 노트북과 대등한 성능이면서도 휴대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초소형 휴대용 PC를 일컫는다. 이 시도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것은 분명히 잠재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이무기의 출현임에는 틀림없었다.

PC 부문의 새로운 돌풍의 주역인 UMPC 중 삼성전자의 Q1Ultra
PC 부문의 새로운 돌풍의 주역인 UMPC 중 삼성전자의 Q1Ultra유상일
이렇게 삼성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UMPC 'Q1'은 참담한 실패를 맛보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지만 그 이무기는 새로운 이무기를 낳았다. Q1의 후속모델인 'Q1Ultra'가 바로 그것이다. Q1Ultra는 처음 세상에 나와 약하기만 했던 Q1과는 다른 이무기였다. 그것은 현재 용의 지위에 오르려 하고 있는 노트북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처럼 UMPC가 가능성을 보이자 다른 기업들도 UMPC 개발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 UMPC 이무기는 10여 마리로 늘어났다. 국내 기업인 라온디지털의 '에버런'과 외국 기업인 한국후지쯔의 'U1010' 등이 그것이다. 그 이무기들은 이제 서로 승천하여 용이 되고자 하는 야심을 가지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화 <디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영화에서는 선한 이무기와 악한 이무기가 경쟁을 벌여 선한 이무기가 승리를 거두게 되지만 UMPC업계에서는 누가 선하고 누가 악하다고 할 수는 없다. 모두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을 뿐이다.

이 경쟁 속에 어떤 이무기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또한 그 이무기가 과연 노트북을 제치고 데스크탑을 용의 자리에서 끌어내려 새로운 용이 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이제 PC업계에서 10여 마리의 UMPC 이무기들이 용의 자리에 도전하는 치열한 모습을, 그리고 그 흥미로운 경쟁의 엔딩이 어떤 모습일지를 기대해본다.
#UMPC #Q1ULTRA #Q1울트라 #디워 #삼성전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평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기사를 직접 써 보고 싶은 마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스포츠,연예,사회 등 각종 분야에 대한 것을 써 보고 싶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5. 5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