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장벽 넘어 한반도 평화 새역사 창조하자"

15일 8·15 광복 62주년 민족통일대회 이모저모

등록 2007.08.15 16:53수정 2007.08.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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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대학로에서 열린 8.15광복 62주년 민족통일대회 모습
15일 오전 대학로에서 열린 8.15광복 62주년 민족통일대회 모습김철관
“분단장벽 넘어 한반도 평화 새 역사를 창조하자”

6·15 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 백낙청)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대학로에서 8·15광복 62주년을 맞아 ‘8·15민족통일대회’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환영, 주한미군철수, 을지포커스렌즈 전쟁 연습중단, 국가보안법 폐지, 자주평화통일실현 등을 촉구했다.

이날 1만 여명의 노동자·농민·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북녘 땅 수해로 인해 북녘 동포들이 인명과 재산을 잃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안다”며 “우리 동포들이 하루속히 수해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극복하고 재기하기를 바라며 남녘 동포들의 뜨거운 동포애를 보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낮은 단계 연방제안에 접점을 찾았으면 한다”면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 단계로 갈 수 있는 융통성 있는 방안이 회담에서 나올 수 있도록 민족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7년여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온 겨레의 염원과 이 땅의 자주·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피땀 어린 성과”라면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낮은 단계 연방제안에 접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대학로에서 열린 8.15광복 62주년 민족통일대회 모습
15일 오전 대학로에서 열린 8.15광복 62주년 민족통일대회 모습김철관
박용길 6·15남측위원회 명예대표는“올 해는 6·15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7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그동안 남북 간에는 햇볕이 화창한 날도 많았으나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친 날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됐으면 한다”면서 “남쪽 민간통일운동 진영에서도 큰 화합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일본정부의 재일동포들에 대한 탄압책동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를 통해 “지금 일본 땅에서 자행되고 있는 총련과 재일동포들에 대한 정치탄압과 인권유린행위는 우리 민족에 대한 적대적 행위”라면서 “일본 당국 스스로 ‘법치국가’ ‘민주주의국가’임을 부정하는 반인도적, 반역사적 범죄행위에 다름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최근 자위대의 군대화 추진, 군비증강 등 군국주의의 야망을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다시 한번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반역사적 행위”라고 경고했다.

이어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축하 및 한반도 평화통일 문화제’에서 문경식 전농의장은 6·15남북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를 대표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언’을 낭독했다.


이를 통해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이 민족의 좌표로 제시된 지 7년여 기간 동안 우리 민족은 예기치 못한 위기와 긴장에도 불구하고 상호 신뢰와 평화 수호의 굳은 의지로 평화통일의 한길을 달려왔다”면서 “우리 민족은 정상회담을 맞아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대학로에서 열린 8.15광복 62주년 민족통일대회에서 가수 안치환 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15일 오전 대학로에서 열린 8.15광복 62주년 민족통일대회에서 가수 안치환 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김철관
이어 “남북은 상호간 불신, 대립을 조장하고 전쟁위협을 증대시키는 군사훈련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면서 “남북 모두 실질적 군비감축 등을 통해 소모적 군비경쟁을 억제하며 군사적 신뢰를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15공동선언은 민족자주선언이자, 평화선언이며 민족대단합 선언”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 동포들이 분단의 장벽을 넘어 한반도의 새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중가요를 부른 가수 안치환 씨도 “남북정상회담이 육로로 경정된 것 같다”면서 “남북자유왕래가 실현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민족의 노래인‘아리랑’을 부르면서 행사를 마쳤다. 이어 '미군 없는 한반도 평화 걷기대회'란 이름으로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걷는 도중 곳곳에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만장과 깃발, 피켓 그리고 퍼포먼스 등이 선보였다.

15일 오전  대학로에서 열린 8.15광복 62주년 민족통일대회에서 문경식 전농의장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언'을 낭독하고 있다.
15일 오전 대학로에서 열린 8.15광복 62주년 민족통일대회에서 문경식 전농의장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언'을 낭독하고 있다.김철관
평화 걷기대회에 앞서 출정사를 한 이승호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은 “진보진영 대연합체인 진보연대가 올 9월 출범한다”면서 “이는 민중 총궐기를 통해 올 대선 승리를 위해 행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걷기 대회를 마친 1만 명의 참석자들은 오후 3시경 부터 광화문 네거리 8차선도로에서 열린 진보연대(준) 주최 ‘민족통일 범국민대회’ 2부 행사에 참석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역사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이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되는 정세에서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자주통일의 길을 노동자가 앞장서서 개척해 나가야 하는 사명이 더욱 엄중한 때”라면서 “8월 14일부터 15일까지 민족통일행사에 집중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8·15민족통일대회에 조직적, 대중적으로 참가해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연방제통일합의 확산 등을 통해 자주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민주노총은 지난 14일 오후 3시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지난 5일부터 활동을 했던 노동자, 농민, 학생 등 통일선봉대가 주축이 돼 을지포커스랜즈 전쟁연습 규탄 및 미군철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15일  대학로에서 열린 8.15광복 62주년 민족통일대회를  마치고 한반도 평화통일 걷기대회에 나선 지도부들.
15일 대학로에서 열린 8.15광복 62주년 민족통일대회를 마치고 한반도 평화통일 걷기대회에 나선 지도부들.김철관
이어 오후 5시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전교조가 주최한 공안탄압규탄 및 국가보안법폐지 전국교육주체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사를 한 정진화 전교조위원장은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교육자 교류차원에서 평양을 갔을 때 남북정상회담 발표됐다"면서 "이렇게 평화의 기운이 움트는데 국내 교사들이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녘 땅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어찌 아이들에게 교육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통일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14일 저녁 11시 중앙대에서 6·15통일시대개척, 평화협정체결, 주한미군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07 노동자 자주통일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이어 저녁 1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반미반전 자주통일 진보연대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15일 오전 민주노총은 오전 10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통일선봉대를 주축으로 8·15 광복 62주년과 재일 동포 탄압 중단 촉구 반일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반도 평화 걷기 대회 모습
한반도 평화 걷기 대회 모습김철관
300여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민주노총은 ▲군국주의 우경화 정책중단 ▲과거사에 대한 성실한 사과 및 보상 ▲동북아 평화공존정책 실천 등을 촉구했다. 특히 대북적대정책과 재일동포탄압 중단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일본 대사관에 전달했다.

촉구서한을 통해 “일본 정부가 9·19 공동성명 합의 이후 2·13 합의가 본격적으로 이행되는 지금까지도 북을 겨냥한 군비증강을 비롯해 대북경제봉쇄를 전면적으로 감행하는 등 끈질기게 ‘대북적대정책’을 고수해 왔다”면서 중단을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 걷기대회 모습
한반도 평화 걷기대회 모습김철관
#광복 #통일 #6·15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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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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