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예비 대선후보의 맏형인 이상은씨가 지난 달 2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황광모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차명 재산'이라는 의혹을 받아온 도곡동 땅 중에서 이 후보의 형 이상은씨의 경우는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의 경우는 김씨 본인의 재산으로 확인됐다.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고발된 서청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리고 검찰이 이상은씨의 돈을 관리한 제3자인 '이씨'를 조사하기 위해 출석을 요청했으나 '이씨'가 응하지 않고 있다. ㈜ 다스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의 천호동 주상복합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이상이 그간 이명박-박근혜 대선후보 양 캠프의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의 8월 13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 내용의 대강이다.
그런데 검찰의 수사 결과는 확실한 것 하나없이 오히려 논란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중간 수사결과 발표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수사권이 가장 강력한 검찰의 발표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논란만 키우는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
우선 문제는 "이상은씨의 재산이 제3자 소유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는 부분이다.
경우에 따라 이명박 후보의 숨겨둔 재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그 재산의 실소유주가 누군지 검찰 발표를 봐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이상은씨의 재산을 관리한 '이씨'라는 사람이 등장하고는 있는데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아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검찰이 밝혀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상은씨 재산의 실소유주가 과연 이명박 후보가 맞느냐는 점이다. 이것은 현재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 후보가 과연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결정적 판단 근거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 판단할 근거가 전혀 없다. 흡사 "이명박 후보가 거짓말을 과연 했을까요?"하고 국민들에게 물어보는 것 같다.
검찰 발표대로 이상은씨가 거짓말을 했다면, 차명 재산의 실소유주를 밝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듯하다. 그런데 '이씨'라는 사람이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아 조사를 못하고 있다니, 정말 대통령에게까지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던 서슬 퍼런 그 검찰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