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장사아줌마송유미
# 2. 지하철 1호선 입구 김밥장수 아줌마
세네카는 그의 <서간집>에서 "일은 고귀한 마음의 영양"이라고 하였다. 헤시오도스는 "일이 체면을 손상시키는 것은 없고, 면목이 없는 것이 게으른 것"이라고 <일과 나날>에서 기술하고 있다. 어떤 일이든 일이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김밥을 말아 나온다는 좌판 김밥 아줌마. 김밥 24시 점이 생기고 나서부터 김밥 장사에 지장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비가 오나 땡볕이 내려쬐이나 아줌마는 1호선 지하철 입구를 지키며 하루도 빠짐없이 나온다.
한 줄에 1000원 하는 김밥 맛은 먹어 본 사람만 찾는다. 안 먹어 본 사람들은 불량식품이라고 아예 사지 않아서 어느 날은 속이 까맣게 탈 정도라는 아줌마의 말. 그러나 일부러 찾아오는 고마운 단골도 있어, 늘 같은 자리에 나와 김밥을 팔지만, 거리단속원의 눈을 피해 팔기 때문에 말 못할 고충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