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자 석방에 대해 언론이 연이어 상반된 보도를 하자 유가족들은 괴로워 하며 "더 이상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오마이TV 문경미
"더이상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그러나 많이 지치고 힘들다."
12일 새벽 한국인 인질 21명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측이 여성 인질 2명을 석방됐다는 소식에 안도하던 피랍자 가족들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겠다며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피랍자 가족 20여 명은 탈레반이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12일 오전 10시 성남 분당 샘물교회에 속속 모였다. 이들은 다소 밝아진 모습으로 "정부의 공식적인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정오께 인질 석방이 보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의 분위기는 다시 무겁게 내려앉았다. 차성민 피랍자 가족 대표는 "더 이상 언론 보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부의 공식적인 확인만을 믿겠다"며 언론의 상반된 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차 대표는 "언론이 밝힌 여성 인질 명단에 대해서도 가족들은 믿지 않고 있다"며 "언론의 상반된 보도를 워낙 많이 겪어서 많이 적응이 됐지만, 아직 많이 힘들어하는 가족들도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두바이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취소했다. 자신들의 방문이 탈레반을 자극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요일을 맞아 샘물교회에는 많은 신도들이 모여 아프간 피랍자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박은조 목사가 진행한 오전 10시 예배에는 약 1000여 명의 신도가 모였다. 예배 중간에는 피랍자 제창은씨 가족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상영됐고, 이를 본 많은 신도들은 눈물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