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의 백미-꽃은 망종화인데 새는 고니?안준철
경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저 높은 언덕 꼭대기까지의 경주였습니다.
물론... 거북이는 토끼를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토끼는 어느새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죠.
'거북이가 쫓아올까? 설마 포기하는 건 아닐까?'
앞서가는 토끼는 달리면서도 거북이만을 생각했습니다.
어느새 너무나 차이가 나버렸습니다.
토끼는 거북이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었죠.
토끼는 길가에 누워 자는 척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거북이가 다가와 자신을 깨워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함께 달리기를 원했습니다. 둘이서...
님도 그 다음은 아시죠?
거북이는 길가에 잠든 토끼를 추월해서 경주에 이겼답니다.
그렇지만 모르시겠죠... 잠든 척 누워있던 토끼의 눈물을...
경주가 끝나고... 거북이는 근면과 성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반면, 토끼는 자만과 방심의 낙인이 찍혀버렸죠.
그렇지만 토끼는 그 비난을 감수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거북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니까요.
옛날 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살았더래요.
거북이는 모르고 있었지만... 토끼는 거북이를 사랑했답니다.
덧붙이는 글 | 지난 1999년부터 순천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해 온 순천청소년축제가 2007년 9회 축제를 시작합니다. "도시 동화 - 바람 기대 그리고 마주이야기"를 슬로건으로 보다 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청소년들이 바라는 것과 기성세대가 청소년에게 거는 기대, 그 둘을 조화시키려면 마주해서 이야기를 통해 풀어가야 하리라 봅니다. 결국 사랑한다는 것은 한 곳을 함께 보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될 때 도시는 동화처럼 아름다운 곳으로 바뀔 수 있겠지요. 순천청소년축제에서 그 동화를 읽어주고 함께 듣는 소중한 경험들을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 순천청소년축제위원회 홈페이지(http://www.teenfestival.com)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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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교사이자 시인으로 제자들의 생일때마다 써준 시들을 모아 첫 시집 '너의 이름을 부르는 것 만으로'를 출간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이후 '다시 졸고 있는 아이들에게' '세상 조촐한 것들이' '별에 쏘이다'를 펴냈고 교육에세이 '넌 아름다워, 누가 뭐라 말하든', '오늘 교단을 밟을 당신에게' '아들과 함께 하는 인생' 등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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