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의 따뜻한 세상-한국인 인질 석방에 모든 노력을 하는 세상박옥경
"오늘의 주제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야. 따뜻한 세상이란 어떤 세상인지 생각나는 대로 얘기해 보자. 먼저 얘기해 볼 사람?"
"그러면 난로나 털장갑, 털목도리를 찾아 붙여요?"
"아니, 그런 뜻이 아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살기 좋고 밝은 세상이 될지 생각해 보고 이야기 하자는 거야."
"근데요, 너무 더우니까 '시원한 세상 만들기'로 주제를 바꾸면 안 될까요?"
미처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머리를 강타한 녀석은 항상 바쁜 현서이다. 오자마자 학원 가야 해요, 약속 있어요, 스카우트 모임 있어요 등등 핑계도 많아 늘 빨랑빨랑 해치우고 다음 행선지로 줄행랑을 놓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래서 언제 끝내 줄 거냐고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