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의 어머니. 얼마 안 되는 막간을 이용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박종훈
- 머나먼 이국땅에서 한국 극단을 만나 아주 반가운데 처음에 어떻게 아비뇽에서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나?
"한국에서 공연을 해오면서도 언제나 세계로 진출하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2005년 처음으로 <기차>란 작품을 가지고 아비뇽 축제에 노크를 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공연을 하게 되었고, 생각외로 많은 관객들의 호응과 매스컴의 리뷰가 이어졌다. 그때의 조그마한 성공을 바탕으로 작년 공연은 조금 수월하게 진행하게 되었고 올해에는 <선녀와 나무꾼>이란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찾아왔다."
- <선녀와 나무꾼> ! 정말 한국적인 제목인데 작품에 대하여 설명해달라.
"<선녀와 나무꾼>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 평소부터 약간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었다. 그래서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기본적인 배역과 이야기의 초입부분만을 차입하여 이야기 전개를 시작하였다. 그런 몇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창작작품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전작 <기차>에서처럼 휴머니티를 주제로 설화와 전쟁이라는 요소를 첨가한 무언극이다."
- 세번째이지만 어려움은 언제나 있을것 같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그렇다. 진행상의 어려움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어쩔 수 없는 어려움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숙소의 문제가 있다. 한국에서야 각자의 숙소가 있겠지만 이곳에서는 단체생활을 하며 24시간을 함께 보내다보니 초반에는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렇지만 시간과 함께 나아졌다.
그리고 여러 공연이 한 장소에서 연이어 이어지다보니 공연과 공연 사이의 시간이 짧아 무대장치와 분장 등의 준비에서 언제나 바쁘다. 물론 리허설 같은 거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또한 배우들이 연기와 무대장치를 직접하는 것은 기본이고 종종 번화가로 나가 홍보공연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연 후의 관객들의 환호가 있기에 즐겁게 해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