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왼쪽 가슴에 이름표를 달았고, 선생님들은 오른쪽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있고, 검정색 운동화를 신었습니다.임윤수
누나의 투정 아닌 하소연을 몇 번 듣다 못해 사진을 가져다 크게 확대하여 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누나로부터 건네받은 사진은 가로 15cm, 세로 11cm의 크기에 9분의 선생님과 44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찍은 단체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아래에 하얀 글씨로 '외사국민학교 제14회 졸업기념, 1963. 2'라고 써 있으니 사진 속 주인공들은 물론 언제 찍은 것인지가 분명합니다. 사진은 1963년 2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에 촬영된 사진입니다.
어! 선생님들도 교복을 입고, 이름표까지 달았네
사진을 보는 순간 지금으로선 의아할 수밖에 없는 그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국민학생(초등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모습도 의아했지만 선생님들도 제복인지 교복인지를 입고 있었고 가슴에는 이름표까지 달고 있었습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입고 있는 교복은 비슷하고 이름표는 흰색입니다. 학생들은 왼쪽 가슴에 이름표를 달았고, 선생님들은 오른쪽에 이름표를 단것이 차이일 뿐이었습니다. 여학생들도 이름표를 단 게 보이고, 여선생님도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1963년이라면 일제강점기를 훨씬 지난 시기임에도 언뜻 제복 헌병이 생각나는 그런 복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