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도 보이지 않은 지독한 구름 속에 하얗게 피어서 바람에 눕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서종규
8월 1일 오전 10시, 산을 좋아하는 '풀꽃산행'팀 7명은 설악산을 향하여 광주에서 출발하였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영동고속도로 호법나들목에 접어들자 정체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였다. 어렵게 원주로 들어가 일행 한 명을 더 태우고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홍천나들목으로 나가 인제를 지나 한계령 아래 마을로 찾아들었다.
한계령으로 오르는 길은 작년 여름에 내린 폭우로 생긴 생채기들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차들은 임시 도로로 겨우 다니고 있지만 전체 구간에 걸쳐 복구 작업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직도 파괴된 채 개울 한가운데 버려진 집들도 있었다. 거대한 홍수가 삼켜버린 설악의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저녁 8시에 민박에 들었다. 파괴된 마을이었고, 복구 작업에 한창인 마을이었지만 우리가 깃들 민박은 있었다. 민박집에서 저녁을 짓고 있는데 쏟아지는 빗줄기가 한층 굵어졌다. 그리고 밤 동안 몇 번 많은 빗줄기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