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아프가니스탄 경찰 차량이 가즈니주의 탈레반에게 살해된 한국인 인질이 발견된 장소에 도착하여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AP 연합뉴스
- 아프가니스탄 관리가 "만약 협상이 실패한다면 군사적 해결책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군사적으로 인질을 구출하려 한다면 당신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먼저 우리가 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 중임을 말하고자 한다. 우리는 아프간과 다국적군이 인질구출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지금까지 어떤 무력동원의 조짐도 없었다.
하지만 만약 무력을 사용한다면 탈레반 병사가 가장 용감하고 강력하며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임을 세계가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두려움이 없으며 따라서 그들과 맞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죽기 전까지는 인질들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 전투가 벌어지면 인질들 역시 위험에 처할 것이기에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인질들은 결국 무력충돌 와중에 목숨을 잃을 것이다."
- 오마르가 이번 인질 사태에 개입해서 직접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는가? 오마르는 실제 살아 있는가?
"오마르는 인질과 관련된 결정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세세한 내용까지 직접 지시하지는 않는다. 그는 선택된 소수 지도자들이 인질들을 다루고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물라 오마르는 탈레반의 지도자로서 인질과 관련된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중요하고 최종적인 결정은 오마르가 내린다. 오마르는 물론 살아있으며 현재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레이트'(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를 이끌고 있다."
- 당신들은 여성 인질들도 살해할 것인가? 이슬람과 파슈툰 전통에 따르면 비무장 여성은 살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보라. 이 나라에 온 자들은 바로 서구인과 외국군대다. 그들은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으며 우리를 무자비하게 침략했다. 그들은 우리 땅을 점령했으며 병사는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다. 점령군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여자와 어린이, 남자를 가릴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고 투옥했다.
B52 폭격기의 날개 밑에 숨어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이 나라에 와서 점령군을 돕는 자들은 남자와 여자를 가릴 것 없이 죽일 것이다. 우리 땅을 점령한 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역시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고 죽일 것이다."
-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최종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사실 미국에게 있는 것 아닌가? 수감자 석방을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너무 무리한 요구 아닌가?
"아프간 정부는 이 땅을 완벽하게 통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프간 정부는 모든 결정을 아프간 정부 대신 미국이 내리고 있다는 비난을 항상 부인했다. 그들은 스스로 독립된 정부며 권위있는 정부라고 주장해 왔다. 만약 아프간 정부가 스스로 꼭두각시에 불과하며 의사결정과정에 아무런 권한도 없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다면 우리 역시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다.
탈레반 포로들은 아프간 정부가 관할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포로들은 미군의 감옥이 아니라 풀리 차르키 감옥에 갇혀있다. 따라서 아프간 정부에 포로석방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다."
- 당신들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한국 정부가 인질들의 생명에 별로 관심이 없고 탈레반을 속여왔다고 비난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라.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 모두 인질들의 생명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가 불가능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아프간 정부 역시 이 요구를 들어 줄 수 있다. 우리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여 인질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인질들의 생사에 관심이 없다.
만약 아프간 정부가 정말로 인질의 무사생환을 바란다면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분명하고 또 시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한국 정부 역시 아프간 정부에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압력을 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인질들의 목숨에 관심이 없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인질들을 구하는데 전념하지 않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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