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천안에 있는 영화 개봉관에서 안성 촌 아이들이 예배를 준비 중이다.송상호
이런 이야기가 '더아모의집' 아이들과 함께 막 캠프(2박 3일간 부산나들이)에서 돌아온 날 나왔다. 하여튼 노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더아모의집' 아이들이다. 사실 나도 보고 싶은 영화가 있던 터라 영화 보는 날을 일요일(7월 29일)로 잡는다. 그러니까 아이들과 내가 짝짜꿍이 맞은 셈이다.
바로 그 영화가 '화려한 휴가'다.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서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그 전부터 개봉하면 아이들과 한 번 가볼 거라 벼르던 영화다.
"어허 내일이 일요일이니 영화관에서 예배를 하겠구먼."
"그러게요. 목사님."
아이들도 영화관 예배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 예배실은 영화관, 설교자는 영화 스크린, 헌금은 관람료, 성찬식은 가져간 영화관용 간식, 설교 제목은 '화려한 휴가'. 뭐 이런 셈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니 아이들도 재미있다며 웃어댄다.
일요일, 아이들과 함께 천안으로 떠났다. 안성에는 영화관이 없기 때문이다. 졸지에 안성 촌놈들이 천안으로 영화 원정을 떠나는 꼴이다. 아이들 중에는 영화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제목조차 모르지만 함께 영화 보러 간다는 그 사실 자체가 마음 설레게 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