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용두산아 용두산아 너 만은 변치 말~자. 가수 나훈아의 용두산 엘레지. 무슨 사연이 그리도 많기에 용두산에서 엘레지를 다 불렀을까? 엘레지라... 비가(悲歌)라는 뜻이다. ‘슬픈 노래’란 말인데, 무엇이 그리도 슬프단 말인가. 큰사진보기 ▲용두산 공원 계단 입구김대갑 큰사진보기 ▲새점 풍경김대갑 슬플 것이다. 용두산은 슬플 것이다. 일제시대와 6·25를 거쳐 용두산과 용미산을 거쳐 간 수많은 조선 민중의 비원을 담고 있기에 용두산은 슬플 것이다. 그리고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을 안고 있을 곳이다. 부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용두산에 얽힌 추억 하나 쯤은 다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용두산 공원은 부산 사람들의 영원한 노스탤지어니까. 큰사진보기 ▲꽃시계 앞에서김대갑 오래된 흑백 사진 하나를 본다. 부산 타워와 꽃시계를 배경으로 한 사진이다. 사진 속에는 까까머리 중학생 머슴애와 초등학생 가시나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 있다. 그 옆에는 너무나 촌스러운 선글라스를 낀 총각 하나가 한껏 멋을 낸 채 서 있다.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큰사진보기 ▲바둑 좀 두자김대갑 큰사진보기 ▲허벌나게 예쁜 그녀들김대갑 그 추억의 뒤안길에서 용두산 공원의 계단을 조심스레 올라간다. 계단은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힘들게 올라갔는데, 이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편하게 올라간다. 그래서 낭만은 별로 없다. 어릴 적 느꼈던 계단의 모습이 아니라서 너무 실망스럽다. 큰사진보기 ▲먹이 줄 게 빨리 와김대갑 어허, 이럴수가. 아직도 저것이 존재하다니.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눈물까지 글썽인다. ‘새점’이란 커다랗게 쓰여 있는 표지판이 눈에 아리도록 반갑다. 어쩜 저렇게 하나도 안 변했는지. 대학생 때, 아름다운 그녀와 함께 저 새점을 보고 난 후 얼마나 민망했는지. 그때 저 새점은 우리들의 이별을 예고했었다. 그녀와 나는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달 후 거짓말처럼 우리는 헤어지고 말았지. 아아, 그 시절의 향수여! 큰사진보기 ▲용의 포효김대갑 꽃시계도 여전하고, 공원 한쪽에서 바둑 두는 노인들도 여전히 그대로구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그대로인데, 지나가는 세인들의 얼굴은 참 많이도 변했구나. 세태가 변하고, 시절이 하수상하고, 사람들의 인상도 스러지고. 큰사진보기 ▲용미산을 바라보는 이순신 장군김대갑 아이들. 그리고 광장의 비둘기들.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는 저 아이의 표정은 35년 전의 내 표정이었다. 어쩜 저리도 똑같은지. 잠시 착각이 생긴다. 내가 과거로 온 것은 아닌가. 어쩜 이리도 모든 것이 그대로인지. 이곳은 세월마저 붙들어 매는 빙설의 계곡인가. 큰사진보기 ▲쌍거북의 합창김대갑 용두산에서 용미산을 바라본다. 이제는 사라져 버린 용미산. 용의 대가리가 있으면 용의 꼬리가 당연히 있는 법. 간악한 일제는 용의 꼬리가 힘을 쓴다 하여 용미산을 발파하고 말았지. 그 자리에 부산부라는 관청을 만들었지. 부끄러운 역사,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들. 그래도 용두산은 아직도 부산 시민에겐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런 지위를 누릴 것이다. 영원히.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부산 #용두산 #용미산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대갑 (kkim40)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삼국유사>를 썼다는 곳이 여기라니...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부산의 랜드마크, 용두산 공원의 여름 풍경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5년 전 스웨덴에서 목격한 것... 한강의 진심을 보았다 '윤석열 당선', 정당성이 흔들린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