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의 계곡에 쏟아지는 작은 폭포임재만
25일 방학을 맞아 막내와 함께 어머니를 뵈러 대전으로 향했다.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릴 요량으로 미리 전화를 드리지 않고 불쑥 찾아 간 것이다. 집에 도착하여 현관에 있는 초인종을 누르자 익숙한 어머니 목소리가 가늘게 들려온다. “저 막내에요”라고 대답하자, 어머니께서 현관으로 달려오시는 발걸음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고 어머니가 만면에 희색을 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신다.
칠순이 넘으신 어머니는 우리가 찾아 올 때면 항상 이렇게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기쁘게 맞아 주신다. 오늘 따라 어머니 건강이 매우 좋아 보이신다. 어머니는 우리가 앉기 무섭게 어느새 과일과 음료를 내오시고 많이 먹으라며 흐뭇해하신다.
언제 만나도 반갑고 편안한 어머니! 세상에서 이보다 반가운 만남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마음만 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오늘은 만사 제치고 달려가 어머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어머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어머니께서 10년 전 옛 날 이야기를 꺼내시며 동학사 이야기를 하신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오후 늦게 대전 근교에 있는 계룡산의 동학사를 찾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