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형규 목사가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26일 오후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서 피랍자 가족대표 차성민씨가 초췌한 얼굴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한국인 인질 3개그룹으로 나뉘어 분산 수용
26일 일본의 NHK 방송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교섭 책임자는 "탈레반이 3개 그룹으로 나눠져 행동하고 있으며 22명의 한국인 인질도 나눠져 억류돼 있다"면서 "3개 그룹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해 각각 다른 요구를 하고 있어 그만큼 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미 CNN도 카불 발 기사에서 카와자와 모하마드 시디디키 카라바흐 행정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 인질들은 3개의 서로 다른 장소에 분산 수용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25일 국회에 출석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김장수 국방부 장관에게 보여줬던 메모가 주목된다.
일부 언론의 카메라에 찍힌 메모에는 8+6+9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8+6 이라는 숫자 밑에는 '돈', '해결'이라는 단어가, 9 밑에는 '강경' '살해 가(可)'라는 글씨가 있었다.
8+6+9를 합치면 23으로 이번에 피랍된 한국인 23명과 일치한다. 숫자가 3그룹으로 나뉜 것은 인질들이 3곳에 분산 수용되어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와 들어맞는다. 한국인들이 8명, 6명, 9명씩 분산 수용되어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25일부터 일부 언론들에서는 8명 석방설이 계속 보도되고 있는데 공교롭게 한 그룹의 숫자와 일치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랍 위성뉴스 방송 <알 자지라>는 26일 오후(현지시각) 정시뉴스에서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죄수 8명을 교환하는 협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탈레반이 죄수 8명의 명단이 카불 정부에 건네졌으며 협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협상 타결에 대해서 가즈니주 관계자와 의견이 달라 아직은 양측이 서로 다르게 주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은 모두 3개 그룹으로, 이 가운데 인질 8명을 억류한 그룹과 죄수 교환안과 돈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종천 실장, 수감자-인질 교환 설득하러 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