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LA 한인들도 '초긴장'

남가주 이슬람 커뮤니티 "깊은 애도" 표시

등록 2007.07.26 16:26수정 2007.07.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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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국 < LA 라디오코리아> 뉴스가 전해 온 소식에 의하면,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인질 23명 가운데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가 탈레반에 의해 살해됐다고 합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LA 한인사회도 한국 못지않게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에 빠졌습니다. LA 한인들은 남은 피랍 한국인 모두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된 한국인 23명 가운데 1명이 살해됐다는 비보를 접한 LA 한인사회는 그야말로 침통한 분위기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피랍 한국인 전원 석방이라는 희소식을 기다렸던 터라 한인들의 충격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숨진 한국인이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라는 한국 정부의 발표도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는다면서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배형규 목사의 피살소식이 전해지자 남가주 이슬람 커뮤니티도 애도의 뜻을 전하며 경악해 하고 있습니다.

남가주 '이슬라믹센터' 마헤어 하츄즈 대변인은 "납치와 살인은 무슬림 사회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면서 "또 다른 살인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센터 지하드 투르크 대표는 "남가주 이슬람 커뮤니티도 한인들과 함께 슬픔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희생 없이 피랍 사건이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남가주 이슬람 커뮤니티는 이번 피랍 사건이 전체 이슬람인들의 뜻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적인 문제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이슬람교도들이 한국인들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는 만큼 이슬람 커뮤니티와 한인 커뮤니티 사이에 갈등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 버린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 남가주 이슬람 사회도 깊은 슬픔을 표시하면서 하루 속히 인질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는 마음만은 같았습니다.


한편 탈레반 피랍인 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특별기도 모임을 가져왔던 일부 한인교회는 잔인하게 살해당한 배형규 목사의 죽음에 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교회 신도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피랍 한국인들을 위해 기도해왔는데 너무 허무하다면서 나머지 인질들만이라도 건강하게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이 모두 하나가 돼 피랍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위로하고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라고 한인들은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한인들은 이들 피랍자들이 왜 하필이면 최대의 위험지역을 찾아 선교를 가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한국 교회의 무조건적인 선교활동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한인들은 또한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 8명 맞교환 협상, 피랍자 석방 소문에 이어 피랍자 1명 살해 등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두고 한국정부가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만 있는 것 아니냐며 반문하고 있습니다. 꿈에도 생각하기 싫었던 최악의 상황에 LA 한인들은 충격과 침통함에 휩싸여 탈레반 피랍 관련 뉴스에서 한시도 귀를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인들은 모두 현재 탈레반에 인질로 잡혀있는 나머지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인질사태 #아프카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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