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종은 정조가 가장 존경하고, 배우려 한 임금이었다 | | | [대담] 세종실록학교를 여는 박현모 교수 | | | |
| | ▲ 대담을 하는 박현모 교수 | ⓒ김영조 | | - 왜 세종에 몰입하게 되었나?
"나는 정조로 서울대서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조가 가장 존경하고 배우려 한 임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도대체 어떤 임금이기에…'하고 세종실록에 4년간 몰두했는데 역시 세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세종이란 걸출한 임금이 나온 데는 사실 태종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태종을 좀 더 조명할 필요가 있지 않나?
"세종을 공부할수록 태종의 위대함을 느낀다. 펄펄 살아있는 권력을 아들에게 계승할 수 있는 자기 절제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또 세자를 양녕에서 충녕으로 바꾸는 결단력도 역시 대단하다. 위대한 세종이 나온 데는 태종의 '킹메이커'가 그 든든한 밑바탕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앞으로 태종을 더 조명할 필요가 있다."
- 세종임금이 천재였지만 인간으로서의 고뇌는 누구보다도 심했으리라 본다. 세종의 천재성 못지않게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찾아주는 것이 요즘 세상에 더 큰 교훈이 되지 않을까?
"'아우 성녕대군 및 형 양녕대군에 대한 따뜻한 형제애, 소헌왕후 심씨에 대한 세심한 배려 그리고 후궁 신빈 김씨까지도 감동시키는 자상함은 세종의 인간성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 뒤안에서 장인의 죽음과 세자빈의 폐출 등 고뇌도 컸을 것이다. 그런 고뇌 속에서도 큰 공적을 세운 세종의 지도력은 요즘 세상에 큰 교훈이 될 것이다. 세종, 그의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찾아주는 것은 정말 필요한 일이다."
- 세종의 천재성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발휘되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세종은 '백성에게 밥은 하늘이다'라는 생각으로 실천했는데, 곧 이 이야기는 천재성은 그 사람의 바탕에 따라 전혀 다르게 구현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종을 조명하는데 천재성보다는 백성 사랑에 더 큰 의의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백성 사랑의 핵심은 '백성들의 혼란과 원망을 막기 위해 임금 세웠고, 따라서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는 국왕은 임금 자격 없다'라는 세종의 정치관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그것은 그 공동체에서 가장 약한 자를 우선 배려하는 자세로 나타났다. 물론 세종은 뛰어난 천재였지만 '백성사랑'이 없었다면 그 천재성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 어린이들에 대한 세종 교육은 나라의 미래로 볼 때 아주 중요한 일이다. 어린이 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
"오는 8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간 경기도 안산 대부도 베르아델 승마클럽에서 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와 공동으로 제1회 <세종리더십학교>를 연다. 문무와 예악을 겸비한 세종대왕처럼, 초등 50명, 중등 50명의 어린이에게 승마, 세종리더십 공부(세종의 회의운영법, 황희와 행정가형 리더), 세종시대 과학기술(장영실과 과학자형 리더), 훈민정음창제(정인지와 학자형 리더), 활쏘기 체험, 우리가락 배우기, 효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큰 주제가 세종대왕과 함께 놀자!"인 만큼, 청소년들이 세종을 최대한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놀이와 모둠별 활동을 통해 세종 지도력을 체화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강사는 정윤재 교수, 한중연 교수, 박현모 교수, 문중양 교수, 최필곤 케이비에스(KBS) 피디 등이 맡을 예정이다." / 김영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