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바람 거센 울산과학기술대

울산과학대 전 학장 법인이사로 추천· 현대 공사 수주... 시민단체, '사립화' 우려

등록 2007.07.25 16:50수정 2007.07.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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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차관보 등으로 구성된 '울산과학기술대설립준비위원'들이 지난 6월 7일 대학이 들어설 울산 울주군 반연리를 방문, 대학 설립 진행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교육부 차관보 등으로 구성된 '울산과학기술대설립준비위원'들이 지난 6월 7일 대학이 들어설 울산 울주군 반연리를 방문, 대학 설립 진행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박석철
국내 최초의 법인화 국립대학교로 2009년 3월 개교하는 울산과학기술대 지역 출신 법인이사에 MJ(정몽준 국회의원)계 측근이 포함되는 한편 다음달부터 공사에 들어가는 대학건물 공사 주 사업자에 현대건설이 선정되는 등 울산과기대에 '현대' 바람이 거세다.

울산시는 법인이사 지역 3인 중 MJ의 측근인 나상균 전 울산과학대학 학장을 포함해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임명직 이사로, 하동원 현 울산시 행정부시장을 당면직 이사로 각각 선출해 교육부에 추천했다.

나상균 전 학장은 정몽준 국회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공업학원 소속 전문대학인 울산과학대학 학장을 지냈으며 정 의원으로부터 신임을 받아왔다.

또 울산공업학원에는 울산 유일의 4년제 대학인 울산대학교가 소속돼 있고 울산대는 2009년 개교할 울산과기대와 학생 유치와 위상 등에서 경쟁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더구나 울산대는 지난 수년간 범시민추진단 등 시민이 주축이 돼 벌여온 울산국립대 유치운동 때 '교육대학 포함' 등에서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23일 지역 법인이사 3인을 최종 추천해 울산시에 통보한 '9인 추천위원회'(울산시가 선정) 위원에는 울산대 교수가 1명 포함돼 있고, 복수 추천인들 중에는 울산공업학원 소속 교수 4명이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BTL 주 사업자에 현대건설 선정

교육부에 따르면 울산과기대는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개교하는 2009년 3월까지 일부 건물과 기숙사 등이 준공되며 2010년 전체 건물이 완공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총 사업비 2500억원이 들어가는 대학 건물 공사를 BTL(민간이 자금을 투자해 공사한 후 공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 방식으로 추진, 현대건설을 주 사업자로 한 '미래세움' 컨소시엄에 맡겼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현대건설을 주 사업자로 하는 10여 개 업체 참여 컨소시업을 대학 건물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을 포함한 미래세움 컨소시엄은 우선 공사 후 20년에 걸쳐 교육부로부터 공사비를 나눠 받게 된다.

울산국립대범시민추진단 관계자는 "울산과기대 법인이 지방분권에 맞게 자율성과 시민참여가 보장돼야 하는데 이사 인선에서부터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최초로 시범 운영되는 국립대학의 법인화가 시도 자체부터 문제점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보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보냅니다.
#울산과학기술대 #교육부 #MJ계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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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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