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에 세워져있는 진흥왕순수비이수철
북한산 진흥왕순수비는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이 세운 순수척경비(巡狩拓境碑) 가운데 하나로, 한강유역을 영토로 편입한 뒤 왕이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것이란다.
현재 이곳에 세워져 있는 비(碑)는 원래의 비가 아니고 원형과 같은 모양으로 원래 세워져 있던 자리에 세워진 모조 비(碑)이다. 원래의 비는 광개토왕비 다음가는 귀중한 금석문으로 1934년에 국보 제3호로 지정되어 경복궁에 옮겨 놓았다가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 진흥왕순수비(碑)를 보존하기 위하여 보관하고 있다.
비문의 내용으로는 왕이 지방을 방문하는 목적과 비를 세우게 된 까닭 등이 기록되어있는데, 대부분이 진흥왕의 영토확장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의 건립연대는 비문에 새겨진 연호가 닳아 없어져 확실하지 않으나, 창녕비가 건립된 진흥왕 22년(561)과 황초령비가 세워진 진흥왕 29년(568) 사이에 세워졌거나 그 이후로 짐작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산비는 비를 세운 이래 1200여 년 동안 잊혀 오다가 19세기 전반(1816, 순조 16년)에 추사 김정희와 그의 친구 김경연에 의해서 발견되고 판독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삼국시대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