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실제 머리카락김귀자
마지막 홀에서는 여러 작곡가들이 모차르트에 헌정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모차르트에 관한 삶과 의문에 쌓인 죽음은 300권이 넘는 책과 가십을 만들어냈다. 또 모차르트의 실제 머리카락과 임종 초상화는 안타까움을 주었다.
전시를 다 보고나니 어느새 두 시간이 금방 지났다. 출구로 나가는 길, 음표로 장식된 갖가지 문구류와 액세서리가 있는 기념품 가게가 발목을 잡았다. 사지 않더라도 음표 우산, 음표 핸드폰 줄, 음표 지우개까지 다양한 기념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음표연필과 음표 머그컵이라고 점원이 살짝 귀띔해줬다.
이곳에서 기념품을 구경하고 있던 한 커플을 만났다. 기대 이상의 전시회라며 만족해했지만, 한편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음향 시스템이 안 좋아서 실망했어요." (전재현·남·22)
"전체적으로 좀 짧아서 아쉬움이 남아요." (한화선·여·23)
그래도 꼭 사람들에게 전시회를 추천해주고 싶다는 이들이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역시 '나만의 악보' 만들기.
35년의 짧은 생애 동안 626곡이나 되는 곡을 쓴 모차르트는 죽는 순간까지도 곡을 썼다고 한다. 이번 모차르트전에서 그의 천재성 뒤에 숨겨진 열정을 보았다. 전시회는 내 가슴을 충분히 적셔줄 만했다.
모차르트전에는 체험코너가 많아 제대로 보려면 1∼2시간은 필요하다. 복잡한 주말보다 평일에 오는 것이 훨씬 여유롭게 볼 수 있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구, 연인, 가족이 있다면 배가 될 터. 어쩔 수 없다면, 혼자라도 괜찮다. 전시회를 보고 나면 모차르트가 친구가 되어 줄 테니까.
모차르트의 음악만이 아니라 그의 생애를 엿보고 나니, 왠지 친구의 비밀을 알고 난 뒤의 친밀감이 느껴진다. 25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평생 친구 되기, 9월 1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덧붙이는 글 | 김귀자 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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