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유정아씨의 이모가 쫓기다시피 밖으로 나간 후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이병기
[2신: 20일 오후 3시 30분]
피랍 한국인은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 신도들
아프가니스탄에서 20일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20여명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샘물교회' 신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분당 샘물교회로부터 13일 아프간에 들어간 신도 20여명과 어제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이들이 납치된 것을 염두에 두고 최종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샘물교회 신도들의 방문 목적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여름 아프간에서 '아프간 2006 평화축제'란 대규모 선교행사를 열려던 아시아협력기구(IACD)가 이들의 안내를 맡은 것으로 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현재 해외여행과 관련 국가별 위험도를 ▲1단계: 유의국 ▲2단계: 자제국 ▲단계: 제한국 ▲4단계: 금지국으로 구분하고 있다. 아프간은 이중 3단계 여행 제한국으로 지정, 급한 업무나 본인의 절박한 사유가 아니면 여행을 하지 않도록 권고해왔다.
지난해에는 '아프간 2006 평화축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프간에 들어간 한국인 1200여명을 공항 등에서 추방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2월에도 한국인을 납치할 것이란 첩보가 입수돼 외교통상부가 공개적으로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현재 위험도 4단계인 여행 금지국으로는 이라크가 지정돼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프간에서는 그 동안 한국인을 직접 대상으로 한 납치사건은 일어나지 않아 3단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피랍이 확인되면 4단계로 경보 수준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재 아프간에 200여명의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조속히 출국시키기로 했다.
[1신: 20일 오후 2시 7분]
한국인 20여명 피랍... 외교부 "사실 가능성 높다"
한국인 20여명이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0일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버스를 정차시킨 뒤 한국인을 포함한 여러 명의 승객을 납치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도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아크카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납치됐다는 보도는 여러 정보를 분석한 결과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국인 20여명을 태운 버스가 수도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향하던 길에서 납치된 것으로 안다"면서 "승객은 전원이 한국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납치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저녁 늦게"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피랍자들의 신원과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목적, 그리고 이들을 납치한 무장세력의 정체에 대해 이 당국자는 "여러 가지 정보가 있어 정확한 사실을 확인 중"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무장세력은 가즈니주(州) 카라바그 지역에서 버스를 세우고 한국인들을 납치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현 정권을 전복시키고 아프간에 주둔 중인 서방 군대를 몰아내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외국인 납치사건을 자행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도 독일인 2명이 아프간인 6명과 함께 납치돼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 밖에도 이달 초 독일인 1명이 아프간 서부에서 납치됐다가 며칠 만에 무사히 풀려났으며 지난 4월에도 남서부에서 두 명의 국제 구호단체 요원이 아프간 동료 3명과 함께 탈레반 무장세력이 납치됐다가 무사히 풀려난 바 있다.
외교통상부는 김호영 제2차관을 주재로 사건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과 피랍자들의 구조에 나섰다. 외교통상부는 앞으로 유사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여행객들에게 아프가니스탄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는 한편 선교 목적 등으로 현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해 조속한 출국을 권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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