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가 이명박 후보의 차명 부동산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다.오마이뉴스 이종호
"근거 없이 개연성으로 네거티브" 역공
이 후보는 특히, 서울 천호동 브라운스톤 건물을 지은,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과 관련해서는 "홍은동이 아니고 천호동인데 왜 홍은인지, 홍은이 회사 이름인지 이번에 처음 들었다"며 "제가 당하고 있는 네거티브는 어떤 근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개연성으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개발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그때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인데 친·인척 회사에 정보를 줄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 되받아쳤다.
그는 교통카드 선정과 관련, 서울시가 2003년 9월 당시 삼성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도 우선협상자로 LG가 선정된 것은 이 후보가 LG와 사돈관계 때문 아닌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LG는 사돈이 아니다. 이것도 대단한 네거티브다"라고 역공했다. 그는 이어 "이를 MBC가 보도했는데, 나중에 사과방송을 하고 MBC 사장 이름으로 이 문제를 잘못했다는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1977년 충북 옥천 땅을 사들였다가 82년에 처남에게 팔았는데, 땅 매입 당시 옥천 일대가 행정수도 후보지였다는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 그런 소문은 듣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투기가 아니라 오히려 그 (지역) 분들이 사달라고 해서 부득이 사 준 것"이라며 "지금도 쓸모없는 땅을 왜 투기를 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쓸모없는 땅이라면 왜 처남이 샀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산을 가지고 있어봐야 소용없을 것 같아서 처남에게 팔아달라고 했는데 팔리지 않자 처남이 샀다"며 명의신탁 의혹을 부인했다.
이 후보의 처남과 큰형이 1995년 포스코(당시 포항제철)에 판 문제의 서울 도곡동 땅 의혹과 관련, "김재정씨와 이상은씨의 (도곡동 땅) 투자비율은 53대 47인데 매도 직후 대금을 나눈 비율은 68대 32에 그쳤다. 이 후보의 땅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대뜸 "그 땅이 내 땅이라면 얼마나 좋겠냐? 정말 좋지 않겠느냐. 큰 재산인데…."라고 되물었다.
"향후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로 밝혀지면 어떻게 할 셈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내가 검찰에) 조사 받은 것이 아니라 땅 소유주인 김재정씨가 이 땅은 내 땅이라고 고발했다"면서 "우리가 조사 받을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나중에 법조단지로 조성된 서울 서초동 꽃마을 땅을 77년에 구입한 것이 투기 목적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현대건설이 중동 대공사를 수주해 76년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줬다. 당시 나는 해외로 일을 하러 다니던 때라 퇴직 때까지 회사가 내 돈을 관리해줬는데, 내 돈으로 서초동 땅을 사는데 썼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고 기존의 해명을 되풀이했다.
그는 "89년 현대가 세무사찰을 받을 때까지 이 땅의 정확한 위치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검증위원들이 거듭 "당시 이 후보의 가장 큰 재산인데 어찌 그렇게 모를 수 있냐"고 묻자, 그는 "(해외)출장이 잦아 회사에서 거의 대신 살림을 살아주다시피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가장 큰 재산인 서초동 땅을 12년 동안 위치도 몰랐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 정주영 회장은 이미 고인이 되었으며 정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 후보의 땅 매입자금을 관리했던 정택규 전 현대건설 이사도 지난 4월 별세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이 후보는 답변 도중 가끔 웃으며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지만 부동산 차명소유 의혹에 관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