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기획한 홍사립 동대문구청장(왼쪽)과 강사인 한의사 이유명호씨이명옥
이유명호씨는 한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자신이 호주제폐지 운동을 비롯해 양성평등운동을 하는 이유, 양성을 쓰는 이유, 양성평등문화를 앞당기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게 된 이유 등을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20년 사이에 미국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성희롱 스캔들인 토마스 연방대법원 판사 후보, 재임 중 기소된 유일한 대통령인 클린턴 사건, 20년간 직장 내 성희롱 때문에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나야만 했던 밥 사건을 통해 그동안 수면 아래 묻혀있던 직장 내 성희롱 사건들이 어떻게 수면 위로 떠올라 사회적인 문제가 됐는지를 들려주었다.
그는 또 남아선호 사상, 호주제, 남아우대 교육 등 남녀 차별 문화가 낳은 가지가지 사회적 부조리에 대해 곰곰이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 뒤 여성의 몸을 통해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가 정치, 사회, 문화적 차별로 굳어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짚었다. 나아가 이제 한국사회도 개인의 인권을 넘어 개인의 정서가 침해받지 않을 권리까지 인정되는 사회가 되기 위해 양성 모두의 의식이 바뀌어야 함을 힘주어 역설하였다. 그는 서로 존중하고 서로 차이를 차별화하지 않는 양성평등한 직장을 만들어 일에 대한 성취감을 높이고 행복을 마음껏 누리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금번 교육 프로그램 담당자인 박주라씨는 "이제 고압적 자세로 여성을 차별하거나 성적인 농담을 통해 여직원들에게 불쾌감을 조성하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남직원들끼리 여직원이 불쾌하게 여길 농담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금번 교육과 같은 성인지적 양성평등 교육을 통해 더 밝고 건전한 직장 문화가 완전하게 자리 잡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또한 동대문구청은 교육에 앞서 직원들을 상대로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근절을 위한 직원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공무원들이 자발적 각성을 통해 성희롱을 근절하고 밝고 건전한 직장 문화의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런 교육의 바람이 전국 공무원들에게 확산된다면 양성평등문화 정착은 분명히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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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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