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있다고? DNA 검사라도 해주겠다"

[검증청문회-박근혜②] 최태민 관련 풍문에 발끈한 박근혜

등록 2007.07.19 10:48수정 2007.07.1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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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손병관 최경준 안윤학 손기영 기자
사진 : 이종호 기자


[기사보강 : 19일 오후 1시]

19일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후보 국민검증청문회에서 박근혜 경선후보가 검증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19일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후보 국민검증청문회에서 박근혜 경선후보가 검증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가 70년대 구국봉사단 활동을 함께 한 고 최태민 목사의 비리 의혹에 대해 "오해다" "절대 그럴 리 없다"며 부인으로 일관했다.

의혹은 있지만 실체는 없다는 게 박 후보의 입장이다. 그러나 박 후보는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실체가 있다면 그것은 비난을 받아서 마땅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박 후보는 "아직도 최 목사가 결백하고 모함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그렇다, 지금까지는 실체가 있는 게 없기 때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생전의 최 목사가 박 후보의 재정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그 분은 저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할 형편도 아니었다, 그런 지원을 받은 적이 없고 제가 요청한 적도 없다"고 못박았다.

검증위원이 "최 목사가 이름이 7개, 결혼도 6번 했다는데 최 목사의 경력을 당시에 알았냐"고 묻자 그는 "목사로 알았고 당시에 그런 내용은 몰랐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 그 사람의 일생까지 검토해서 만나지 않는다"고 피해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요원들, 최 목사와 박 후보를 '대질신문'한 뒤 직접 대검찰청에 최 목사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고 검찰 조사에서 중정 조사 때보다 더 많은 비리가 드러났다는 사실도 검증위 조사에서 새롭게 드러났다.

그러나 박 후보는 "대검에서 더 엄청난 비리가 나왔다면 당연히 법적 조치를 취해야지, 왜 그것을 덮었겠나? 아버지는 절대 그런 것을 용납할 분이 아니었다"고 의아해 했다.


"아버지는 친척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관리를 하셨다. 친척 중 한 사람이 감옥에 간 기억이 난다…(중략)…아버지 돌아가시고 정권이 여러 번 바뀌었다. 모든 정권 하에서 결고 저를 조금이라도 봐주거나 잘못된 것을 덮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굉장한 매도의 시간도 있었다. 정권이 바뀌었을 때 잘못이 있었다면 굉장히 세상이 시끄러웠을 것이다."

2005년 11월 <월간조선>에 실린 선우련(박정희 대통령의 전 공보비서관)씨의 비망록에 "박 전 대통령이 최 목사의 거세와 구국봉사단의 해체를 지시했다'고 적은 것에 대해서는 "비망록 자체가 이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격려도 해줬는데 왜 선우련에게 그런 지시를 했을까? 비서관을 지냈다고 해서 전부 사실에 입각한 증언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비망록 내용에 불신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자신이 최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풍문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박 후보는 "정말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얘기, 나에게 애가 있다는 얘기까지 한다"며 "애가 있다는 근거가 있으면 데려와도 좋다, DNA검사라도 해주겠다, 남을 음해하기 위해서 하는 얘기라도 이렇게까지는 할 수 없는 일 아니냐"고 항변했다.

최 목사가 박 후보가 이사장을 맡았던 육영재단의 운영에 관여하며 전횡을 일삼았다는 질문도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 최태민이 박 후보와의 친분을 내세워 각종 전횡을 일삼았기 때문에 관계자들이 반발했고 이게 퇴임 원인이라는 얘기가 있다.
"재정압박을 받아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소요를 일으켰다. 당시 최태민을 사무실에서 만나 육영재단이나 박정희기념사업회 얘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순전히 오해다. 최태민씨나 (최 목사의 딸) 최순실씨가 육영재단 일에 관여한 적이 결코 없다."

- <가정조선> 1990년 10월호를 보면, 박근령씨가 "물러날 사람은 언니가 아니라 최태민"이라고 얘기했다.
"여동생은 육영재단 운영에 대해 잘 몰랐다. 일부 직원들이 소요 일으킨 것에 대해 내용을 잘 모르게 얘기할 수 있다."

- 최태민에게 고문 직함이 있었고, 직원들이 최태민에게 먼저 결제를 받을 정도로 재단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런 얘기를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내가 무능하다든지 일을 할 줄 모른다든지 등 폄하하기 위해 만든 이야기다. 이사장인데 그런 일을 모를 수 있나? 최태민은 나이가 많아서 기념사업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문이라고 예우해서 불러줬던 것뿐이다."

최 목사 일가가 보유한 서울 강남의 수백억원대 부동산이 육영재단 운영과정에서 번 돈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적극 해명했다.

박 후보는 "육영재단은 공익재단이기 때문에 매년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감독청의 감사를 받았다, 단 한 푼도 마음대로 쓸 수 없다"며 그런 주장을 '천부당만부당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최씨의 사위 정윤회(전직 보좌관)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누가 선뜻 도울 엄두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그가 돕겠다고 나섰다, 그게 인연이 돼서 국회의원 입법보조원으로 일했지만 내가 당대표 때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최태민 #검증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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