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들어보기를 작동해주는 도우미 학생이태욱
숙녀분은 자원봉사자였다. 이름은 윤지현(부산국제외고 중국어과 2학년)이고 부산에서도 거의 끝에 해당하는 해운대에서 반대로 끝인 여기까지 자원 봉사하러 다니며, 하는 일은 구경 오는 중국인을 상대로 이곳을 설명하는 일이란다.
참으로 기특하고 대견하다. 우리 집 아이 역시 고2인데 오늘 친구들과 시내 영화 보러 간다고 하기에
“차 태워 줄 테니 친구들과 함께 에코센터 구경하자”는 말에
“아빠, 그러면 친구들한테 왕따 당해요. 친구들이 게임센터로 가자는 걸 설득해서 겨우 영화로 바꾸었는걸요.”
학생들 사이에도 이렇게 자연과 인공은 멀어져 있었다.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는 에코센터
에코센터는 낙동강 하구 일대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자연 생태계를 이용한 전시·교육·체험학습 공간으로,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된다. 관람객은 1층에서 2층으로 통하는 램프를 따라 올라가면서 낙동강하구의 생태계 구성을 관찰할 수 있다.
2층에는 위성사진, 지도, 영상물, 박제 등을 통해 하구의 생성역사와 습지보존의 중요성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다섯 개의 존(Zone)으로 구성되어 있다. 3층은 낙동강하구와 관련한 영상물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생태교육의 장이자 휴식공간이다.
그냥 혼자 볼 때와는 달리 설명을 듣고 보니 모든 게 참으로 잘 만들어져 있었다. 실제 크기의 고니 인형이 하나 있다. 이 고니의 들어보면 실제 고니의 무게란다. ‘좀조요’로 만들어진 판이 있다. 뚜껑을 열어보면 먹이가 적혀있다. 부리가 자석으로 된 새의 머리를 당기면 새의 먹이가 딸려온다. 모두 이런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