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를 땅에 내려놓고 부리로 쪼아대는 왜가리.하동칠
안 되겠는지 왜가리가 황소개구리를 물고 뭍으로 나간다. 다시 뾰족한 부리로 이쪽저쪽으로 콕콕 찔러본다. 황소개구리가 이제 비실거린다.
기회다. 왜가리가 마지막 남은 힘을 불끈 짜내어 날카롭게 몇 번을 팍팍! 쑤시자 드디어 황소개구리가 쫙 뻗는다. 헉! 헉! 왜가리도 힘들고 지쳐 잠시 숨을 돌린다.
자, 이제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지. 힘들게 잡아 놓은 먹잇감을 엉뚱한 놈들이 쪼르르 달려와서 빼앗아 갈지 모르잖아. 어디로 갈까.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아, 근데 왜가리가 갑자기 황소개구리를 덥석 물더니 그만 한입에 꿀꺽 삼켜 버린다. 헉! 놀라운 일이다. 왜가리 목이 무슨 혹처럼 불룩해지더니 이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어떻게 호리호리하고 연약한 왜가리가 그 큰 황소개구리를 통째로 먹을 수 있을까. 세상에는 신기한 일도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