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리, 마음가리 나물이라고도 합니다. 이 나물을 먹으면 맑은 영혼이 파란 핏속을 흘러내릴 것만 같습니다.윤희경
산에서 만나는 도라지꽃은 유별납니다.
"백도라지님, 이름을 부르면 머리가 하얗게 센다는데 정말인가요?"
"누가 그랴?"
"전설 속에서 들은 것 같은데요."
"오랜 옛날, 남자 친구와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약속을 했더랬지. 그런데 부모가 우리를 떼어놓으려고 남친을 유학 보낸 게야."
"어쩌면 좋지요."
"나는 남친이 떠난 바다로 달려가며 울부짖고 있는데 그때 뒤에서, '도라지야, 도라지야' 불러대는 게야."
"아…!"
"돌아보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세었지."
그때부터 도라진 툭하면 입을 다물고 토라지기를 잘합니다.
"도라지님, 토라지지 말고 우리 오래도록 사랑하기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