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에서 바라본 군사분계선과 해금강이수철
전망대에 도착하여 안내원의 설명도 듣지 않고 바로 나의 시선은 북쪽으로 향했다. 남쪽이나 북쪽이나 산도 하늘도 바다도 땅도 다를 것 하나 없건만 그토록 높은 이념의 철벽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꺾이지 않고 버티고 있어야만 하는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따라 시선을 천천히 옮기니 군사분계선이 시작되는 곳 송도해수욕장, 때 묻지 않은 백사장에 당장 뛰어들어 뒹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조금 더 북으로 보니 해금강의 구선봉, 말무리반도, 만물상, 부쳐바위, 사공바위, 외추도 등이 날씨 탓에 희미하게만 보이고 있다. 하루 빨리 거제도의 해금강처럼 자유롭게 배타고 구석구석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기도가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