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답게 사는 거야!

호르스트 코넨의 <나는 내가 소중하다>

등록 2007.07.16 08:39수정 2007.07.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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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폴리오
한때 대중가요 중에 부모님과 남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내 인생은 나의 것’이고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인생의 반은 그대에게 있고 나머지도 본인의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을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니까’라는 내용의 가사가 들어있는 노래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소유욕은 분명 진정한 사랑이나 성숙된 인간관계와는 거리가 멀지만, 대부분의 관계는 깊어질수록 상대방을 소유하고 구속하려는 그릇된 속성을 지니게 된다. 독립적이고 성숙한 인간관계를 배우지 못한 탓일 것이다.


어쨌거나 현대는 '나의 인생은 오로지 나의 것'이라는 사고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여전히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전과 그리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스트레스와 화로부터 나를 지키는 Take Care원칙'이라는 부제가 붙은 <나는 내가 소중하다>는 개인의 삶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지혜와 더불어 현대인 누구나 겪는 울트라수퍼 증후군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부터 개인을 해방시키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슨 마술과 같은, 혹은 기적의 특별 비법을 기대한다면 실망만 더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결국 모든 것은 개인의 마음가짐에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연인과의 관계, 부모와 자식 간, 혹은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것,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는 것, 어디서나 경쟁에 매몰되어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 하는 것, 과거의 사소한 실수까지 곰곰이 되씹으며 자책을 일삼거나 매사에 자신이 없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우선 자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자각하기 위해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 볼 것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에 자기를 억지로 꿰어 맞추려는 자세를 버리고 자기 개성대로 때론 타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말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식을 권유한다.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조금 실망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앎을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할 것인가 일 것이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정말 자기만의 삶을 소중하게 가꾸어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가 소개한 몇 가지 방법을 당장 실천에 옮겨 보기 바란다.


제일 먼저 책에서 충고한 대로 자신을 얽매이게 만드는 추억의 물건을 태우거나 묻어 버림으로써 과거와 산뜻하게 결별을 고해라. 그 다음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것을 파악하여 적정 수준에서 과감하게 타협을 시도한다면 새로운 출발을 위한 첫걸음은 멋지게 시작된 셈이다.

길을 가다보면 예기치 못한 장애물을 만나듯, 인생의 여정도 역시 여기저기 숨어 있던 복병이 느닷없이 나타나 숨통을 조이기도 하고, 바위덩이 같은 장애물이 눈앞을 가로막기도 할 것이다. 그런 가지가지 장애물 앞에서 이따금 비껴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끝까지 가기 위한 참 지혜가 되는 것이다.

“천하를 얻고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냐?”는 성경 구절이 있다. 그렇다. 모든 것을 얻고도 과정 내내 행복과 거리가 있었다면 그 삶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쩌면 결국 나답게 산다는 것은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재를 즐겨라)을 크게 외치며 개인이 행복을 느끼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삶을 꾸려가는 것이 아닐는지.

덧붙이는 글 | 나는 내가 소중하다/호르스트 코넨 지음.한희진 옮김/북폴리오/1만 2천

덧붙이는 글 나는 내가 소중하다/호르스트 코넨 지음.한희진 옮김/북폴리오/1만 2천

나는 내가 소중하다 - 스트레스와 화로부터 나를 지키는 Take Care 원칙

호르스트 코넨 지음, 한희진 옮김,
북폴리오, 2006


#나는 내가 소중하다 #호르스트 코넨 #북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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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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