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정신으로 무장하자, 4만불 시대 열겠다"

등록 2007.07.12 14:29

수정 2007.07.12 14:42

▲**중도통합민주당 신국환 의원이 1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선출마선언식에서 신바람나고 빛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대선출사표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백승렬

"신국환 의원님을 너무 좋아해요!"

12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 연단 위에서 막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내려오는 신국환 중도개혁통합민주당 의원 뒤로 10명의 젊은 여성들이 줄을 맞춰 내려왔다.

한국민속예술연구원 예술단원이라고 소개한 이 여성들은 신국환 의원을 위해 이날 자원봉사를 자청했다고 한다. 감색 정장으로 옷을 맞춰 입은 이들은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뒤로 모아서 넘긴 쪽진 머리를 했다.

신 의원이 출마선언문을 낭독하는 동안 이들은 각각 5명씩 나뉘어서 연단 뒤편 양쪽에 서 있었다. 신 의원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동안에는 신 의원 바로 뒤편에 병풍처럼 늘어서기도 했다.

이들의 두 손에는 무궁화 조화가 들려 있었다. 목에는 '신나는 나라, 빛나는 나라'라는 슬로건이 적힌 자주색 머플러를 둘렀고, 왼쪽 팔에는 '살맛나는 세상, 4만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힌 황금색 천을 걸쳤다.

자주색과 황금색은 신국환 의원의 상징색이다. 연단 뒤편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에는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 문양을 새겨 넣었다. 역시 신 의원이 대선 출마를 하며 내건 상징물이다. 언뜻 봐서는 사극에서나 볼 수 있는 '옹립식' 분위기였다.

주최 측에서 신 의원의 상징색과 노래, 슬로건 등 5가지 이미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미지를 정하는 데 도움을 준 개인과 단체를 소개하는데, 20여개의 단체와 개인 중 유독 전국노래방연합회, 전국부동산연합회, 전국PC방연합회 회장 등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4만불 시대를 만들 경제 대통령"

이날 신국환 의원의 출마선언식에는 박상천·김한길 대표를 비롯해 양형일·신중식 의원 등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과 정성호 의원 등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범여권 대선주자 중에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 의원이 참석했다.

신 의원은 행정고시 4회 출신으로 두 차례(46대·48대)나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관료 출신 국회의원이다. 또 국민중심당 대표 최고위원을 지냈지만, 올초 중도통합신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 의원은 관료 출신답게 "살맛나는 세상 4만불 시대, 신나는 나라, 빛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제게 주어진 시대정신이자 천명이라고 생각하며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4만불 시대의 경제 대통령'을 내세웠다.

신 의원은 또 "저는 국가공무원 출신의 경제전문가로서 경제의 기초부문에서 수많은 계획과 정책을 만들어 추진해 온 경제통"이라며 "공업화와 수출입국의 신화를 창조케 했고, 수출 3천억불 달성 계획도 제 손으로 세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향후 10년간 경제의 기초부문을 개조해 나가면 2014년에는 소득 4만 달러의 세계8대 경제강국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이에 대한 비전과 전략서로 '희망의 대한민국, 4만불 시대를 연다'를 발표했고, 이를 실천할 추진력 또한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가 경제적, 사회적으로는 물론 윤리적, 도덕적으로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가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용서·화합·승리'하는 선진정치로 개혁되어야 한다"며 "저는 중도통합의 선두에 서서 해원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마을정신으로 재무장된 다시 뛰는 한국인이 필요하다, 이를 이끌고 보듬어줄 정직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신국환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통합민주당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대선주자는 김영환 전 의원, 이인제 의원 등 3명으로 늘었다. 또 추미애 전 의원은 공식 선언만 남겨둔 상태고, 조순형 의원이 주변에서 출마를 강권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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