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인도네시아 지역주민들의 집회marem
또한, 핵발전소 건설 예정지 인근에 석탄화력발전소가 새로 건설되어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냉각수의 온도가 주변 바닷물보다 높아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지역 어민들의 어획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핵발전소가 건설되어 가동된다면 훨씬 더 많은 온배수가 배출되어 주변 어민들의 생계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게다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테러 위험도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경찰은 무리아 인근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근거지를 발견했는데, 앞으로 핵발전소가 건설된다면 이들의 테러 목표가 될 수 있다.
핵발전소 대신 대안에너지 시설을 지원해야
이러한 여러 우려 때문에 지금 무리아 일대에서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핵발전소 건설 반대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6월에는 3천~5천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가 수차례 개최되었는데, 여기에는 지역의 종교∙문화∙시민사회 지도자뿐만 아니라 지자체장까지 참여했다.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측과 찬성하는 측 사이에 긴장이 커지고 있으며 지역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핵발전 관련 갈등이 인도네시아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다른 대안 에너지원이 풍부한 곳이다. 바이오매스 자원이 풍부하고, 지열의 경우 전세계 지열 활용 잠재력의 40%를 인도네시아가 가지고 있다. 우리가 다른 가난한 나라의 발전을 위해 에너지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도와주는 것은 좋지만, 핵발전소처럼 위험하고 수많은 갈등을 초래하는 시설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대신 중형 풍력발전 시설과 소형 수력발전, 태양광 발전 시설 등 보다 환경친화적이며 누구나 환영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지구의 벗 '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글은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http://kfem.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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