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실 앞 복도 농성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조합원들충북민언련
지난 10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청주대 청소용역 사태 고용승계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기자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뒤늦게 중부매일의 수습기자 한명이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청주대 청소 용역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언론에서 쉽게 다루기는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이튿날인 11일 오후 2시 충북민언련 활동가들은 다시 청주대를 찾았다. '청소엄마'들이 대학본부 로비와 현관에 모여있었다. 로비에 계시는 분들은 지친 몸을 잠시 쉬고 있었고, 현관에 모여 있는 분들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그 사이를 헤집고 앉았다.
충북민언련은 언론개혁 운동을 하는 시민사회단체라고 소개하니 대뜸 언론에서 취재는 숱하게 해갔다고 이구동성이다. < MBC >와 < KBS > 등이 다녀갔다고 하며 그때마다 얼마나 기대를 하는지 모른다고.
그러나 찍어만 가고 뉴스에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학교에서 언론 보도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언론 이야기를 꺼냈다. 일전에 무슨 방송에서 약 10초간 청주대문제가 나갔는데 총장이 발끈했다는 소문도 들었다며, 언론 보도를 총장이 무척이나 신경쓰는 것 같다면서 많이 보도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언론이야기로 시작해서 그녀들의 투쟁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유미근 사무국장이 주로 이야기를 풀어놓고, 몇몇 분들이 추임새를 넣었다.
"언론 취재는 많이 해갔는데 보도는 왜 안돼?"
조합원은 많게는 10년, 적게는 2년 정도 청주대에서 일해 왔다. 모두 이 일을 하찮게 여겨본적이 없었다고 했다. 투쟁을 하고 있는 것도 학교에 대한 애착이 컸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용역회사가 지난 13년 동안 청주대 청소 일을 수의계약 맺었고, 4년전 노조에 가입하기 전까지 40만원의 월급을 받고 일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의료보험이 필요해 용역회사에 의료보험을 요구했고 4대보험에 가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그저 주는 대로 월급을 받았을 뿐이라고. 지난 5월까지는 월 85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다. 한 조합원은 "5년동안 여기서 일했는데, 5년 전에는 학교 직원이 되는 줄 알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2년마다 돌아오는 고용승계를 투쟁으로 쟁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