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모어의 선술집(Pub)제정길
창가 자리에 안내되어 (웨이트는 우리 더러 아무 데나 좋아하는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여기 캐나다 맞어?) 와인 한 병을 시켰다. 내가 늘상 마시는 캘리포니아 산 싸구려(?) 였다. 값도 괜찮고 (20불 정도) 맛도 괜찮아 여행 내내 즐겨 찾는 술이다. 한 모금의 와인은 코를 향긋하게 하며, 혀를 향긋하게 하며, 목구멍을 향긋하게 하며 식도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오랜만에, 여기 패키지에 끼어든 후 처음으로, 여행을 왔다는 느낌이 향긋하게 전신을 감쌌다. 자유로웠고, 내가 필요한 만큼 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었고, 충분히 낯설었다. 어찌 보면 여행이란 낯선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 낯선 장소, 낯선 사람, 낯선 음식, 낯선 공기, 낯선 시간까지도. 오늘은 낯선 선술집에 오게 되어 더더욱 즐거워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한 평범한 '늘근백수'가 미국,캐나다 등지를 떠돌며 보고 느낀 것을 기술해가는 여행기입니다. 여행은 4월 25일 시작되었고, 7월 말 쯤 끝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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