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민단체들이 GMO 국내 수입을 우려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자료사진.
미각과 후각을 잃어버린 동물 '사람'
더 놀라운 사실은 동물들은 유전자 조작 뿐만 아니라 유기농산물도 뛰어난 후각과 미각으로 구분한다고 하는 사실이다. 코펜하겐 동물원의 "맥과 침팬지에게 유기농 바나나와 비유기농 바나나를 주면 유기농 바나나만 먹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침팬지는 유기농 바나나를 주면 껍질까지 통째로 먹지만 비유기농 바나나를 주면 본능적으로 껍질을 까고 알맹이만 먹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침팬지 역시 토마토, 가지, 우유, 오렌지 주스를 먹이로 주었을 때, 비유기농인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만 먹었다고 한다. GMO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 세계에서는 사람만이 '농산물표시'를 보지 않으면, 유기농산물과 농약과 화학비료에 오염된 농산물을 구분하지 못한다. 사람만이 단맛과 합성조미료와 화학향신료로 인하여 타고난 미각과 후각을 잃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거나 농사를 수월하게 짓기 위하여 사람이 만들어진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와 같은 것들은 결국 하나님이 창조한 온전한 '밥'을 병들게 하였다. 그리고 그 밥을 먹은 우리 몸마저도 병들게 한다.
아울러 공장식 축사에서 길러진 소, 돼지 그리고 가금류(닭, 오리 등)등은 대부분 GMO 사료를 먹고, 수많은 항생제 주사를 맞으며 길러진다. 도축되는 돼지의 70%는 폐렴에 걸려있으며, 닭고기 중에서 70%는 병을 일으킬 정도로 '캄필로박터'에 감염되어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만 매년 65만 명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닭을 먹고 병에 걸리며, 매년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람에게 투여하는 항생제의 양은 300만 파운드, 가축에게 투여하는 항생제의 양은 연간 2460만 파운드에 달한다.
"지구에 살고 있는 가축용소는 10억 마리가 넘는다."
"지구에 살고 있는 소의 무게는 인간의 두 배이다. "
"지구의 땅 중 절반은 가축의 방목지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옥수수의 2%는 사람이 먹고, 77%는 가축이 먹는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옥수수, 콩을 비롯한 곡물의 70% 가축이 먹는다."
"미국 가축이 먹는 곡물은 14억명이 양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존 로빈슨이 쓴 <음식혁명>과 장 지글러가 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 나오는 구절들이다. 실제로 소고기는 자동차에 못지않게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주며, 식량부족, 열대우림 파괴, 물 부족과 수질요염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소가 '사람'을 잡아먹는다
세계 곡물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결국 소들이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잡아먹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세계인국의 1/7인 8억5000만명이 만성적 영양실조 상태에 있으며, 10세 미만의 아동이 5초에 한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세계 곡물 생산량의 1/4은 부자나라 사람들이 먹기 위한 가축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창조한 '밥'은 여러 가지 패스트푸드와 즉석식품의 모습으로 우리를 병들게 한다. 산, 들, 바다에서 자연이 준 음식을 제외하고, 공장에서 가공된 모든 식품은 사람들이 만든 인공첨가물로 오염되어있다. 500종류가 넘는 첨가물은 식품의 유통기한을 연장시켜주고, 화학약품을 사용하여 진짜와 비슷한 맛을 내거나 진짜 보다 더 먹음직스러운 색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거짓으로 맛과 색을 만들어내는 인공첨가물이 포함된 음식들 역시 생명의 순환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른바 방부제, 발색제, 인공색소, 인공 조미료와 같은 화학첨가물들과 각종 오염물질들은 대부분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바깥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각종 환경호르몬의 형태로 몸속에서 지방에 묻어 축적된다.
물론, 과도한 육류 섭취과정에서 화학약품, 항생제 그리고 환경호르몬에 오염된 소, 돼지, 그리고 여러 가금류를 먹을 때마다 이미 그들의 몸에 축적된 것이 우리 몸속으로 옮겨오고 있는 셈이다.
환경호르몬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먹이 사슬의 맨 꼭대기에 있는 동물일수록 환경호르몬에 더 많이 오염되어 있다고 한다. 이른바, 환경호르몬의 엑기스가 먹이 사슬을 타고 점점 위로 올라가면서 축적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만든 밥은 '똥'도 되지 않는다
하느님이 창조한 모든 '밥'은 사람의 몸속에 들어와서 사람을 살리는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것은 똥으로 나온다. 이 똥은 유기농업의 과정을 거쳐서 다시 새로운 '밥'으로 순환한다. 밥이 똥이 되고, 똥이 다시 밥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만든 '밥'은 밥이 똥이 되지 않고, 똥을 누어도 '밥'이 되지 못한다.
오염된 음식을 먹고 누는 똥은 거름으로도 쓸 수 없다고 한다. 서정홍 시인의 말을 빌자면, 생명농업을 하는 어떤 농사꾼은 서울에 있는 손자가 내려오면, 농촌에서 사흘을 지낸 후에 누는 똥부터 거름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생명의 순환과정을 이해하는 농부라면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끼 한끼 먹을 때마다 신은 늘 우리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의 밥을 먹을 것인가? 아니면, 사람이 창조한 농사법, 사람이 만든 각종 재료로 가공된 '죽음'의 밥상을 받을 것인가?
오늘 내가 선택한 생명밥상은 나의 몸과 마음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겠지만, 오늘 내가 선택한 온갖 정크 푸드는 - 콜라, 햄버거, 피자, 흰쌀밥, 수입밀가루, 농약과 방부제로 찌든 바나나, 소, 돼지, 가금류 - 보름 안에 내 몸의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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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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