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 전용으로 나온 맥주 통최종명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은 푸우위엔(服务员)들이 다 친절하다. 붉은 조명을 따라 바삐 움직이는 푸우위엔들의 빨간 티셔츠가 독특하다.
맥주 파티의 주제는 단연 '중국발품취재'가 됐다. 중국에서 오랜 세월 생활한 사람들도 정말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기대와 염려,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니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말 기분이 좋은 것은 베이징에서 꼭 가보면 좋을 곳이라고 추천해주고 또 같이 가자는 것이다. 내일 시간되는 사람들 다시 모여 베이징 외곽 드라이브를 하자고 하니 정말 고마운 일이다.
5월14일 아침 8시에 출발하자는 약속을 내가 10분 정도 어겼다. 민박집 아주머니가 아침 준비 맛있게 했으니 꼭 먹고 가라는데 어쩔 수 없었다.
어제보다 하늘이 더 푸르다. 구름 한 점 없다.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환호성을 지를 뻔 했다. 너무도 청아한 하늘. '저 청한 하늘 저 흰구름 왜 나를 울리나' 학생 때 부르던 운동권 서정가요도 흥얼거리고 신났다.
우리의 드라이브 코스는 베이징 서쪽 외곽 스두(十渡)와 허베이(河北) 성 빠오띵(保定)에 있는 예산포(野三坡)다.
베이징 서쪽 팡산취(房山区)를 거쳐 외곽 도로에 접어드니 계곡이 나타나고 그 계곡마다 작은 다리를 하나씩 건너기 시작한다. 스두의 두(渡)는 '건넌다'는 뜻이니 스두는 이런 다리를 열 번 건너면 나타나는 휴양지이며 관광지인 셈이다.
산과 산 사이의 계곡은 좁고 길었다. 하천의 물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졸졸 흐르는 것도 아니다. 스두까지의 도로는 암석으로 형성된 각양각색의 산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곳곳에 있는 작은 사찰들을 다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