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밭 풍경이인옥
옥수수는 용도가 참 다양하다. 먼저 옥수수는 삶아서 간식으로 먹고 옥수수 수염은 차로 달여서 먹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옥수수를 가지고 하모니카를 부는 놀이기구로도 사용된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옥수수 대의 단맛이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옥수수 대를 꺾어 참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연한 부분의 마디를 꺾어 껍질을 벗겨내고 잘근잘근 씹다 보면 입안에 옥수수 대의 단맛이 고이는데 국물만 쪽 짜서 삼키고 씹던 옥수수 대는 뱉어낸다.
밭에서 일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낫으로 옥수수 대를 쓱 베어 깎아 주시면, 잘근잘근 씹어서 삼키며 좋아했던 모습을 지금 아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아마도 맛있다고 먹어보라고 하면 얼굴을 찡그리며 뱉어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특히 잘 삶아야 제 맛이 난다. 아무리 맛있는 찰옥수수라도 잘못 삶으면 자칫 옥수수 특유의 맛을 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너무 맹탕이거나 짜게 되면 입맛만 버리고 만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가마솥에 삶아주시던 옥수수의 맛이 떠올라 군침이 돈다.
삶은 옥수수를 먹기 위해 가마솥 뚜껑을 열면, 모락모락 나는 김 사이로 드러나는 잘 익은 옥수수를 만날 수 있다. 형제들끼리 서로 좋은 것을 가지려고 티격태격 다투던 기억이 나 웃음이 난다. 고만고만한 7남매가 서로 먹겠다고 달려들면 어머니께서 공평하게 나눠주시느라 진땀을 빼곤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