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만나면 어디에도 시인이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수수하기에 동네 과일 가게 이모가 딱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송상호
이것은 ‘과일 이모(김명희 시인)’가 7년 전 과일 트럭 행상을 시작한 진솔한 동기다. 그렇게 시작된 과일 행상은 안성은 기본이고, 천안, 평택, 성환, 용인 등 주변 도시를 누비고 다녔던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그녀의 표현대로 ‘과일 행상’을 시작하게 된 것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운명과도 같은 일이다. 그 일이 그녀에게 ‘과일 이모’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만들어 준 것이기 때문이다.
‘과일 이모’란 별명은 이렇게 탄생했다
행상 초창기에 골목골목 다니다가 하루는 보육원 앞을 지나가게 되었고, 거기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된 것. 그 다음에 그 아이가 다니는 학교 앞을 지나가다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보육원까지 태워주고 과일도 조금 손에 쥐어준 것이 인연의 서막을 올린 것이다.
그 후로 그 보육원으로 팔다 남은 과일을 들고 가면 그 아이를 비롯해 주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반겨주었기에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게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아이가 중 3이 되도록 말이다. 눈치 챘겠지만 바로 그 아이들이 붙여준 별명이 ‘과일 이모’다. 뉘라서 그런 별명을 얻을 수 있으랴. ‘과일 이모’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