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ut Backwaren (Salut Bakery), 2007Römer+Römer
도시의 풍경은 오랫동안 사진가들을 비롯한 시각 예술가들의 관심사였다. 특히 1950년대 후반에 현대영상사진이 등장하고서부터는 특별한 사건이나 공론적인 현실보다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적인 현실에 많은 사진가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무의미해보이고 지루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평범한 현실을 영상화하여 보여 주는데 그 자체가 현대성을 반영 하는 것이다. 무엇인가 굉장하고 특별한 현실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 것은 이제 사진의 영역이 아니라 다른 공적인 영상매체가 효율적으로 잘 다루고 있다.
뢰머+뢰머는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부부 작가이다. 독일 현대 거장과 젊은 작가들을 배출한 뒤셀도르프 미술대학교에서 펭크(A.R.Penck)의 제자로 수학하며 조우했고, 1998년부터 함께 활동해 오고 있다.
이들은 도시의 텅 비고 소외된 분위기를 표현하거나 대도시 속의 다양한 인물 군을 묘사하며,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기도 한다. 캔버스 위에 가득 찬 작은 붓 자국을 보고 있으면, 컴퓨터 작업을 통해 의도적으로 확대하여 픽셀이 분열된 이미지 파일이 연상된다. 이들은 부분적으로 점을 찍어 그리는 방식을 통해 각각의 작품에게 비밀스럽고 다채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변화의 속도감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