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앞에서 날이 새도록 함께 응원한 사람들박동구
그 자리에서 친해진다는 말은 정말 절차적인 것에 불과했다. 맥주 한 잔과 누군가의 선창으로 “대~~한 민 국!” 하는 응원 한 마디를 듣자 모두들 열광하며 따라 불렀다.
프랑크푸르트 역 앞의 터키 음식점은 우리로 인해 정말 대박이 났다. 역에서 나오는 한국 사람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이곳에 왔을 때처럼, “일루와!! 일루와!!”를 불러대니 조만간 사람들은 100여명에 가까웠다.
처음 함께하기 시작할 때 보이던 미국, 영국, 호주, 브라질 응원단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넓은 광장 테이블을 빨간 티를 입은 한국 사람들이 모두 자리하고 있었다.
정말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 어떤 약속도 없이, 사전에 아는 것도 없이 그냥 한국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이국땅에서 자랑스럽게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나중에는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영국, 독일의 응원단도 함께 “대~~~한 민 국!!”을 외치며 함께 했다.
내일 승리를 확신할 수밖에 없었던 그 자리는, 해가 뜨는 아침 5시 반까지 이어졌다. 모두들 오늘의 승리가 당연하듯, 그리고 오늘 밤 너무나 즐겁게 함께 하자는 말로 헤어졌다.
이제 결전의 날이 밝았다. 드디어 오늘, 6월 13일, 2006 독일 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가 벌어지는 날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 중동부 유럽 정보는 지역의 특성상 다른 자료를 통해서도 많이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여행기는 독일월드컵 이야기와 함께, 유럽 중에서 제가 경험한 특별한 이야기와 흔히 잘 소개되지 않는 여행지를 중심으로 소개 하겠습니다.
지난 2006년 4월 21일부터 7월 28일까지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유럽 여러 국가를 여행했습니다. 약 3개월간의 즐거운 여행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올립니다. 다음 기사는 7월 10일(화요일)에 이어집니다.
사진을 제공해주신 김현기, 박동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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