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불입상 뒤에서 본 미륵사지이상기
전설에 따르면 신라의 마지막 왕자와 공주인 마의태자와 덕주공주가 아버지인 경순왕이 고려에 나라를 넘겨주자 금강산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하늘재를 넘어온 이들 남매는 이곳 월악산 골짜기가 마음에 들어 이곳에 머물며 절을 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빠인 마의태자는 월악산 남릉에 미륵사를 짓고, 동생인 덕주공주는 월악산 덕주골에 절을 짓는다. 마의태자는 절과 함께 석굴 조성에 착수했고, 덕주공주는 마애불 조성을 시작했다. 이들 남매는 이 일을 하면서 나라 잃은 슬픔을 잊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미륵사 석불입상은 북향하고 있고, 덕주사 마애불은 남향하고 있다. 서로를 바라보기 위해.
미륵대원사를 지나 월항삼봉 쪽으로 오르는 산행길은 처음에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처음 잠깐 계곡을 지나가는 것 같다가 이내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골짜기로 미륵사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약 30분쯤 오르면 끝이 뾰족한 바위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칼바위라고 부른다. 이곳을 지나 7-8분을 오르면 칼바위보다는 부드러운 입석이 또 나타난다. 이곳에서도 북쪽으로 미륵사지가, 북동쪽으로 포암산이 아주 가까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