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사진김선태
둘째, 실용 지식으로 항아리 죽순과 네모난 대나무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대나무 죽순이 올라오고 있을 때 깨진 독그릇이나 항아리 같은 것을 죽순 위에 덮어 씌우고 돌로 눌러 놓으면 항아리 가득 죽순이 차게 된다. 항아리를 깨면 죽순 한 개가 몇 배나 많이 먹는 죽순으로 자라있을 것이다. 또 죽순이 자랄 때 네모난 쇠 파이프를 씌워놓으면 자라면서 네모난 대나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호박이나 수박도 틀을 씌워두면 네모난 수박이나 호박을 딸 수 있다고 가르쳐주셨다.
어린 우리는 “에이 거짓말”하며 흘려 넘겼다. 그 시절에 다들 '참, 엉뚱하신 분이다'고 생각하게 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서 정말로 네모난 수박이 나오지 않는가?
50년 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요즘에 현실이 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스승님은 참으로 특별하신 분이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정년퇴직을 하신 지 20년이 다 되어 가는 팔순의 노 스승님께서 지금도 자신의 가문의 내력을 글로 남기기 위해서 자료실을 찾고 도서실을 찾으시면서 집필을 하시고 계시다. 동네 후배들을 독려하여 허송세월을 하지 못하게 이끌어 주시기도 하신다.
아직도 옛 제자에게 “자네처럼 열심히 사는 모습이 부럽네. 우리 주변에는 퇴직을 하고 나서 놀기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이 많네. 나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네마는 자네처럼 하기가 쉽지 않네”하시면서 자신이 만드는 책이 언제 완성이 될지 걱정을 하시는 분이시다.
“자네 책을 받아보고 전화하네. 아직 다 읽어 보지는 않았네만 초등학교 교원이었던 자네가 쓴 책이 어디 의사라고 이만큼 쓸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 싶었네. 언제 이런 것까지 연구하고 공부를 했던가?” 하시면서 건강에 대한 생각을 말씀하시고 몸소 실천해온 건강 이야기도 들려 주셨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가? 고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자네가 이렇게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 되기까지 얼마나 남다른 노력을 하였는지는 안 봐도 훤하네. 그리고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한 나를 이렇게 늘 잊지 않고 챙겨주는 것을 보면 자네는 남다른 사람이라 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네. 이제는 자네의 사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네”하시는 은사님의 칭찬을 들으면서 더 이상 몸 둘 바를 몰라서 간신히 감사인사를 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나에게 특별하신 스승님은 지금도 아주 특별하게 나를 채찍질 해주시고 계신다.
감사합니다. 은사님, 존경하는 나의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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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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