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렬 목사가 오종렬, 정광훈 대표 전격 구속을 결정한 법원을 규탄하고 있다이경태
한상렬 목사는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도 없는 칠순의 두 대표가 구속될 이유가 뭔가. 사실 국민들의 의사도 무시한 채 집회를 원천봉쇄한 정부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두 대표를 구속한 정부의 처사를 보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한미FTA 저지 투쟁이 1년이 넘게 진행됐는데 이제서야 구속을 한다는 것은 순수한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구속 사유에 하반기 정기국회 때 있을 비준을 방해할지 모른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이 '상식적인 법적 구속 사유'가 되느냐."
윤금순 전국여성연대(준) 회장은 "두 분을 구속하면서 한미FTA 저지 투쟁의 예봉을 꺾으려고 생각했다면 오판이었다"며 "이번 사태로 한미FTA 저지 투쟁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고 말했다.
김종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집행위원장은 "허세욱 열사의 피맺힌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노무현 대통령이야말로 임기를 마치자 마자 한미FTA 때문에 청문회에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두 분을 구속한 것은 한미FTA를 비준하기 위한 '예비 검속'"이라며 "당장 대표들을 석방하고 한미FTA 협상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다시 전국의 노동자들이 일어나 전력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범국본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오종렬, 정광훈 두 대표를 면회하기 위해 종로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은 인도를 막고 범국본이 경찰서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10여분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면회가 허용된 인원은 10여명의 일부 대표들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