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신이 났습니다.임윤수
23일 오후, 울산시 언양읍 관자재병원, 하얀 바지저고리에 진한 자줏빛 두루마기를 입고, 노란 어깨띠에 알록달록한 허리띠를 맨 풍물패 18명이 사물을 들고 등장합니다. 꽹과리 둘에 징 하나 나머지 사람들은 북과 장구를 들었습니다.
사물, 꽹과리, 징, 장구, 북
지역에 따라 꽹매기나 광쇠(廣釗) 또는 깽새기라고도 부르기는 꽹과리는 농악이나 불교음악, 무속음악 등에 쓰이고, 농악에서는 리듬의 주도적 역할을 하며 사물 중 으뜸으로 천둥(雷)을 뜻한다고 합니다.
꽹과리는 주석이 들어간 구리합금(놋쇠)을 녹지 않을 만큼 불에 가열해 두드리기를 반복해 얇은 그릇 모양으로 만들고, 테두리 판에 실로 엮은 끈을 매 왼손에 감아쥡니다. 그리고 방망이를 닮은 나무채로 당, 다, 닷, 다당 거리며 칩니다.
꽹과리에도 암수가 있으니, 야물고 높게 소리가 나는 수꽹과리, 부드럽고 낮은 소리가 나는 암꽹과리가 있는데, 이 두 꽹과리가 속삭이거나 서로 가락을 주고받듯 치는 게 보통입니다.
꽹과리처럼 모양새도 둥글고, 놋쇠를 두들겨 만들지만 훨씬 큰 것이 징으로, 징은 바람(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꽹과리처럼 불에 달군 놋쇠를 두들겨 만들고, 테두리 판에 끈을 답니다.
헝겊을 둘둘 말아 채를 만들고 이 채를 쳐서 소리를 내는데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을 가졌습니다. 꽹과리가 가벼운 소리로 경쾌한 리듬을 잡아간다면 징은 주변을 압도하는 묵직한 소리로 분위기를 유도해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