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류동조도춘
금강문 통과하여 조금 더 걸어가자 천연기념물 제418호로 지정된 옥류동이 나온다.
"수정같은 맑은 물이 누운 폭포를 이루며 구술처럼 흘러내린다고 하여 옥류동이라고 한다"라고 돌탑에 붉은 글씨로 쓰여 있다. 높은 산이 만들어 준 계곡 따라 흐르는 물은 초록빛이다. 물은 푸르다 못해 옥색 보석 같다.
"계곡물이 왜 이렇게 초록빛을 띠고 있는지 아십니까?"
"그 이유는 높은 계곡에서 물이 떨어져 멍이 들어서 초록빛을 띠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깊은 계곡을 따라 흘러 내려오면서 바위에 부딪혀서 멍이 들어서 초록빛을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속에 게르마늄 성분이 많아 초록빛을 띠고 있습니다."
북측 여성 안내원이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옥류동을 조금 더 오르자 천연기념물 417호로 지정된 '련주담'이다. "구슬처럼 아름다운 초록색의 두 개 담소가 비단실로 꿰여놓은 듯 련이여 있다고 하여 련주담이라고 한다."
장맛비가 그친 날씨는 무척이나 덥다. 초록빛 투명한 '련주담'으로 풍덩 빠져들고 싶다. 산길은 깨끗하다. 휴지종이 한 장 찾아볼 수 없다. 피서철이면 계곡마다 넘쳐나는 남측계곡이 생각난다. 북측의 철저히 감시 덕분인 것 같다. 덮다고 하여 계곡 아래로는 내려갈 수 없다.
유명한 장소에는 어김없이 북측 안내원들이 산행객들을 맞이하여 준다. 그들은 좌판에서 북측에서 만든 과자, 음료수, 빵과 그들의 토산품을 팔고 있다. '크림겹과자', '과일향겹과자', '은하수 귤사탕', '크림속단설기 빵', 그리고 '천불동 고사리' 등 이름도 재미있다.
산행객들은 그들의 상품을 호기심에 하나씩 사는 사람도 있다. 그들의 판매한 수익금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북측에서 자본사회의 시장경제의 한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 등을 감시하여 위반하는 사람에게는 '위반금'과 '반성문'을 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