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하러 온 노동자'라고 자기 신분을 속인 오모 순경이 소지한 경찰신분증.민중의소리 제공
마포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한미FTA 체결 저지 범국민대회에 몰래 참석해 몰래 정보를 수집하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덜미가 잡혀 망신을 당했다.
29일 오후 1시경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열린 한미FTA 체결 저지 서비스연맹 결의대회 이후 서울 대학로와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마포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직접 끼여들어 민주노총 회원들과 모든 동선을 함께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문제의 경찰은 이날 이랜드일반노조가 조합원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마련한 이동차량에도 직접 올라타 최근 이랜드노조 동향을 청취한 것은 물론 자신의 신분을 '롯데호텔노조 조합원'이라고 숨기면서 정보활동을 벌여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30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집회 내내 모르는 사람이 계속 같이 다녀서 누구냐고 물었더니 자신을 롯데호텔노조 조합원이라고 말했으나 결국 그에게서 경찰공무원 신분증을 찾아냈다"며 "마포서 정보과 형사가 사복을 입고 노동조합의 활동을 사찰했다"고 주장했다.